
베트남 최초의 국립공원인 꾹프엉(Cuc Phuong) 국립공원이 밤이 되면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뿜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15일 현지 관광업계에 따르면, 습도가 높고 기온이 적당한 4월부터 6월 사이 반딧불이가 가장 집중적으로 출현하면서 이를 직접 보고 기록하려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꾹프엉 국립공원은 닌빈, 푸토, 탄호아 3개 성에 걸쳐 있는 22,408헥타르 규모의 생태 보고다. 특히 공원 입구에서 약 20km 떨어진 ‘쏨봉(xom Bong)’ 구역과 ‘응어이쓰아(Nguoi Xua)’ 동굴로 이어지는 다리 근처는 반딧불이 출현의 핵심 명소로 꼽힌다. 밤 7시부터 9시 사이 어둠이 짙어지면 고목과 풀숲 사이로 황록색 빛을 내는 반딧불이들이 마치 군무를 추듯 움직이며 자연의 조명 쇼를 선보인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사진작가들은 “수천 개의 작은 빛방울이 고목 주위에서 춤추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러한 풍경은 최근 SNS를 통해 공유되며 수천 개의 댓글과 공유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수십 년 전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반딧불이의 비행은 점점 보기 드문 광경이 되고 있다. 2022년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 사용과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전 세계적으로 반딧불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꾹프엉 국립공원 관리위원회는 밤 시간 탐방 시 고성능 손전등 사용을 금지하고, 반딧불이를 잡거나 소음을 내는 행위를 삼가 줄 것을 관광객들에게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공원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은 관광객들은 국립공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야간 투어에 참여해 순찰대원과 함께 숲 깊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공원 내 숙박 시설인 봉(Bong) 센터나 막(Mac) 호수 근처에 머물며 여유롭게 밤의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딧불이의 빛이 짝짓기를 위한 소통 수단인 만큼, 인위적인 빛을 최소화하는 등 자연에 대한 존중이 이 환상적인 풍경을 지켜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