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인 FTSE 러셀(FTSE Russell)이 베트남의 ‘이차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 승격 목표가 오는 2026년 9월경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완밍 두(Wanming Du) FTSE 러셀 아태지역 정책국장은 전날 SSI증권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베트남이 신흥시장 승격을 위한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으며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밍 두 국장은 승격 이후의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약 1년에 걸쳐 매 분기 총 4차례에 나누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장의 유동성과 운용 효율성을 확보하고 국제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그는 이번 승격이 단순히 자금의 일시적 급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시장이 글로벌 지수에 편입됨으로써 전 세계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감시와 관심을 받게 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FTSE 측은 신흥시장 승격으로 유입될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완밍 두 국장은 “자금이 시장에 들어와 단기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머물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표준에 따른 투명성 제고는 대규모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베트남 기업들이 더 전문적이고 투명하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수천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패시브 펀드에서 베트남이 약 1.4%의 비중만 차지하더라도 실제 유입액은 수십억 달러에서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어, 기존 프런티어 시장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자본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라비노비츠(David Rabinowitz) UBS 아태지역 시장 구조 담당 이사 역시 베트남의 법적 프레임워크 개선과 ‘사전 증거금(non pre-funding)’ 제도 도입 등의 개혁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 인구의 12%가 증권 계좌를 보유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 층이 두터워진 점과 지난 10년 사이 시가총액이 520억 달러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점을 들어, 현재 베트남이 10~15년 전 중국 시장이 국제 자금을 대거 흡수하던 시기와 유사한 경로를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 향상과 투자 편의성 제고 등 시장 구조의 완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