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국제 유가 반등이라는 대외 악재가 겹치며 베트남 증시가 일주일의 시작부터 차갑게 식어버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1조 3,420억 동(VND)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30일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VN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6포인트 내린 1,662.0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약 21조 5,000억 동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가장 거센 매도 폭탄을 맞은 종목은 IT 대장주인 FPT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FPT 주식 2,040억 동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어 시가총액 상위권인 **비엣콤뱅크(VCB)**와 VP은행(VPB) 역시 각각 1,110억 동, 1,080억 동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금융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하락장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선택을 받은 종목들이 눈에 띈다. 유통 대기업인 **마산그룹(MSN)**은 530억 동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수 상위권에 올랐고, **모바일월드(MWG)**와 **디지월드(DGW)**에도 각각 340억 동, 320억 동의 외인 자금이 유입되며 내수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하노이 증권거래소(HNX)에서는 외국인이 270억 동 규모를 순매수했다. 산업단지 개발사인 **이드리코(IDC)**가 430억 동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MBS증권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비상장 주식시장(UPCoM)에서는 HNG에 소액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최근 주총을 치른 F88은 10억 동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 고조된 중동 긴장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며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이 당분간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환율과 유가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