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공사(Petrovietnam) 계열사 PV가스(PV GAS·PetroVietnam Gas)가 중동 공급 차질에 대응해 미국과 호주에서 액화석유가스(LPG)를 긴급 수입하며 국내 공급 안정화에 나섰다.
PV가스에 따르면 호주산 LPG 약 3만8,000톤을 실은 클리퍼뱅가드(Clipper Vanguard)호가 20일 베트남에 입항했으며, 미국산 5,000톤은 이미 이번 주 초 수입을 완료했다. 4월에는 약 4만8,000톤 추가 수입과 함께 소규모 화물 입항도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3∼4월 공급을 확보하고 5월 수요의 상당 부분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2월 28일 이후 격화된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중동 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 봉쇄다. 베트남 LPG 수입량의 약 70%가 중동 지역에서 조달돼 온 만큼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불가피했다. 이에 앞서 PV가스 트레이딩(PVGas Trading)은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발 공급 중단으로 LPG 납품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바 있다.
아시아 역내 LPG 프리미엄은 분쟁 이전 대비 최대 10∼15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PV가스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고객 대상 LPG를 이윤을 붙이지 않고 원가 기준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급 다변화와 함께 국내 생산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PV가스는 국내 가스전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LPG 및 콘덴세이트(condensate)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처리 공정을 조정했다. 또한 산업용 수요자에게는 파이프라인 가스(pipeline gas) 및 압축천연가스(CNG·Compressed Natural Gas)를 대체 공급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호주, 동아시아(East Asia),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