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무임승차 안 돼”… 트럼프, 호르무즈 연합군 압박에 유가 100달러선 붕괴

출처: Cafef
날짜: 2026. 3. 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에너지 보급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보호를 위해 동맹국들에 강력한 군사적·재정적 기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강경한 압박과 더불어 이란 유조선의 통항을 일시 허용하는 유화책이 동시에 나오자,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즉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한 배럴당 101.2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 텍스트산 원유(WTI)는 4.1% 급락한 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이란과의 갈등 고조로 4년 만에 100달러선을 돌파했던 유가가 미국의 전방위적 시장 개입으로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위한 국제 연합군 구성 현황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는 매우 열성적이지만, 수십 년간 미국의 보호를 받으면서도 협력을 거부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 해당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동맹국들을 겨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불안을 잠재운 결정적 요인은 미국의 실리적 대응이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세계 에너지 공급을 위해 이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란의 핵심 석유 허브인 하르그(Kharg) 섬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면서도, 실제 원유 생산 시설은 파괴하지 않음으로써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이다.

하지만 긴장의 불씨는 여전하다. 마이크 왈츠 UN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이 유조선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이란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 섬의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옵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하르그 섬이 타격받을 경우 이란의 하루 150만 배럴 수출이 즉각 중단되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극단적 보복 정국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한 30여 개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이 1억 7,200만 배럴을 분담하며, 아시아 국가들은 15일부터 즉시 방출에 들어갔다. 유럽과 미주 지역 국가들도 3월 말까지 비축유 방출을 완료해 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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