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행 경보를 대폭 강화했다. 16일 미 국무부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최근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 재검토(Reconsider Travel)로 격상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나온 일련의 경보 확대 조치 중 하나다. 현재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요르단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이미 3단계 또는 최고 수준인 4단계 여행 금지(Do Not Travel) 권고를 받은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미 국무부는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미국 관련 시설을 타격할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무력 충돌, 테러 위협, 현지 법규에 따른 소셜 미디어 활동 제약 등이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특히 국무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사우디 내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긴급 지원 능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오만 역시 무력 충돌과 테러 가능성으로 인해 경보가 상향됐다. 미 국무부는 이번 분쟁 재발에 대응해 오만 주재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이는 오만 내부의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당국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행 경보 확대가 민간 항공 운항 차질과 맞물려 중동 지역의 인적·물적 교류를 사실상 마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당국은 중동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대피령이나 경보 상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