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시가 도심의 만성적인 인구 과밀 해소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부지가 좁고 시설이 낙후된 대학들을 시 외곽으로 전면 이전한다. 16일 하노이시가 공개한 ‘100년 비전 수도 마스터플랜’ 초안에 따르면, 시는 도심 내 학생 밀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국립대 설립 금지, 기존 캠퍼스의 기능 전환, 소규모 대학의 완전 이전 등 세 가지 핵심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대학 부지의 효율적 재배치다. 도심 내 이미 대규모 투자가 완료된 대학 캠퍼스는 연구 개발(R&D), 대학원 교육, 고품질 직업 훈련 및 공공 녹지 공간으로 전환된다. 반면 부지가 협소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대학과 전문대 등은 시 외곽의 대학 밀집 지구로 강제 이전된다. 하노이시는 이를 위해 호아락(Hoa Lac) 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기존 하노이 국립대 부지 1,000헥타르 외에 추가로 1,500헥타르를 할당하여 첨단 과학기술 및 창업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하노이에는 베트남 전체 대학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여 개 국립대가 집중되어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하노이 내 대학생 수는 65만~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수도권 집중도가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교육훈련부는 2030년까지 대학들이 학생 1인당 평균 최소 25m2의 부지 면적과 2.8m2 이상의 바닥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미 상당수 명문 대학은 외곽 이전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노이 의대와 외상대, 법대 등은 박닌성으로, 국민경제대와 금융아카데미 등은 닌빈성(구 하남성 지역)으로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노이 과학기술대(HUST)는 흥옌성에 터를 잡았다. 한편, 하노이시는 하노이 국립대, 하노이 과기대, 국민경제대, 하노이 의대, 하노이 사범대, 베트남 농업아카데미, 레 꾸이 돈 기술군사학원 등 7개교를 국가 중점 대학으로 지정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기관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