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 절임을 먹고 치명적인 보툴리눔 독소에 중독되어 생명이 위태로웠던 세 남매가 특수 해독제를 투여받은 후 기적으로 살아났다. 14일 다낭 보건국에 따르면, 다낭 산부인과 소아과 병원과 광남 북부 지역 종합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어린이 3명이 해독제 투여 이틀 만인 오늘 정오를 기해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환자들은 지난 8일 푸옥낭(Phuoc Nang) 코뮌 자택에서 밀봉 발효된 생선 절임을 먹은 후 눈꺼풀 처짐, 사지 마비, 호흡 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환자들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지원한 보툴리눔 7가 항독소(BAT)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의약품은 지난 11일 저녁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어 즉시 투여됐다. 7세 막내와 11세 둘째는 다낭 병원에서, 15세 장녀는 광남 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았으며, 조기 해독제 투여 덕분에 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 한 병당 가격이 약 8,000달러(약 2억 1,000만 동)에 달하는 희귀 의약품이 아이들의 생명을 구한 결정적 무기가 된 셈이다.
다낭 산부인과 소아과 병원의 쩐 롱 꽌 박사는 “아이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어 호흡 지표가 안정됨에 따라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며 “이제 위독한 고비는 넘겼으며 향후 재활 치료와 모니터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의 부친 호 반 미아 씨는 “장녀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전화를 걸어 동생들의 안부를 물었다”며 “죽음의 문턱에서 아이들을 살려준 의료진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보툴리눔 균이 산소가 없는 밀봉된 환경에서 증식하며 강력한 신경독소를 만들어낸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발효하거나 밀봉한 식품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위생 표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