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현지 체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인 비상 대피 계획을 마련했다. 7일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하노이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현재 중동 지역에 거주, 유학, 근무 중인 약 1만 2,000명의 베트남 국민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즉각적인 대피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분쟁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베트남 국민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지 체류자들의 상태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란, 이스라엘 및 인근 국가 주재 베트남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현지 커뮤니티와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공 폐쇄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된 관광객, 환승객, 공식 방문단에게는 현지 당국과 협조하여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해상 안전에 대한 경보도 발령됐다. 베트남 해사청은 중동 인근 해역을 항행하는 자국 선박과 외국 선박에 승선 중인 베트남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선주 협회와 관련 기업들에 요청했다. 호르무즈 해협 등 분쟁 위험 지역을 지나는 선박은 최신 전황을 파악하고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 체류 국민들에게 현지 당국의 안내를 준수하고 베트남 외교 공관과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이스라엘(+972-55-502-5616), 이란(+98-933-965-8252), 아랍에미리트(+971-50-129-9789), 사우디아라비아(+966-59-573-1500), 카타르(+974-7708-8920), 쿠웨이트(+965-9975-8155), 이집트(+201-040-808-993) 등 각국 대사관의 24시간 보호 핫라인이나 외교부 영사국 콜센터(+84-981-848484)로 즉시 연락해야 한다.
지난주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이후 이란이 미군 기지 등에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 정세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대피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