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에 따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개인용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석유 수요 줄이기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당국은 성명에서 오는 7일부터 번호판 끝자리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에만, 짝수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전기차와 버스·택시·화물차·응급 차량·쓰레기 수거차·응급 차량 등은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군사정권은 성명에서 “현 세계정세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로 인해 유조선이 이용하는 해상 무역로를 따라 봉쇄와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운전자들은 연료의 체계적인 유통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연료 관련 사업자와 일반 시민이 연료를 사재기하거나 부풀려진 가격으로 되파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며 규정 위반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료용 석유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미얀마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태국과 국경을 접한 동부 카인주 미야와디에서는 전날 저녁부터 연료가 바닥나 현지 주유소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주민은 로이터에 “어제부터 많은 사람이 주유를 위해 (국경 너머 태국 서부 딱주의) 매솟 쪽으로 건너가고 있다”면서 “나도 직접 줄을 섰는데 태국 주유소 앞에 엄청난 수의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5년 이상 계속돼 온 내전 와중에 잦은 정전 등 에너지 공급 불안을 겪어왔다.
한편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조만간 출범할 미얀마 민간 정부에서 대통령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