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통상 압박에 대응해 내주부터 미국 측과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x) 도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협상에 착수한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탄니엔(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레마인훙(Le Manh Hung) 산업통상부 장관 대행은 내주 미국을 방문해 미 통상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보편적 기본 관세 및 상호주의 관세 정책이 베트남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그간 베트남의 막대한 대미 무역 흑자와 환율 정책 등을 문제 삼으며, 베트남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베트남산 제품에 부과하겠다는 상호주의 원칙을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레마인훙 장관 대행은 베트남의 시장 개방 노력과 미국산 에너지,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 등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설 방침이다.
레마인훙 장관 대행은 협상에 앞서 “미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자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양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협상 결과가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 기업의 베트남 내 투자 환경 개선과 환율 투명성 제고 등 전향적인 대응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 국가 중 사실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통상 담판이라는 점에서 주변국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의 대응 방식이 향후 다른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대미 통상 전략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