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호주 거주 베트남인 대상 가짜 대출 사기
은행 직원을 사칭해 미국과 호주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인 남성 2명이 체포됐다고 2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람동(Lam Dong)성 경찰은 1일 사기 혐의로 트란 푸옥 빈(Tran Phuoc Vinh·25)과 쯔엉 반 토(Truong Van Tho·24)를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후에(Hue)시 출신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빈은 온라인 사기 전과자로, 올해 초 출소한 후 람동성으로 이주해 토와 함께 사기 조직을 꾸렸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여러 개의 페이스북(Facebook) 계정을 만들어 은행 직원으로 가장하고 간편 대출 광고를 게시했다. 주요 타깃은 급전이 필요한 해외 거주 베트남인들이었다.
피해자들에게는 위조된 서류를 제시하며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료와 세금을 중간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고 속였다. 돈을 받은 후에는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수사당국은 수십 명이 이들의 사기에 당했으며, 총 피해액이 10억 동(약 520억원)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동포들이 주로 미국과 호주에 거주하면서 현지 금융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모국 은행의 간편한 대출 제안에 쉽게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해외 거주자들의 금융 접근성 한계를 악용한 계획적 범죄”라며 “추가 피해자와 공범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해외 거주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해외 동포들을 노린 대출·투자 사기가 빈발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해외 거주 베트남인들에게 의심스러운 대출 제안을 받을 경우 반드시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베트남 내 온라인 사기 조직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금융 사기가 국경을 넘나들며 확산되고 있어 국제 공조 수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