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 않아도 피부에 불붙은 듯”… 베트남서 ‘화상벌레’ 피해 주의보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10. 21.

하노이와 호찌민 등지에서 ‘화상벌레’로 불리는 로브비틀(Paederus·베트남명 껜바쾅)에 노출돼 피부에 극심한 통증과 물집이 생기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옌호아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29세 여성 N.T.H씨는 어느 날 아침 목 좌측에 붉은 띠 모양의 자국과 함께 화상을 입은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에는 화장품 부작용이나 단순 벌레 물림으로 생각했으나, 당일 오후부터 붉은 반점 위에 작은 물집들이 잡히고 통증이 심해졌으며 다음 날에는 팔과 쇄골 부위로 붉은 자국이 확산했다. 피부과 전문의 응우옌 띠엔 타인(Nguyễn Tiến Thành) 의사는 이를 로브비틀 독소에 의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진단했다.

하노이 백마이(Bạch Mai) 병원 임상알레르기·면역센터의 응우옌 후 쯔엉(Nguyễn Hữu Trương) 부센터장은 로브비틀이 사람을 물거나 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피부 질환은 이 벌레의 체액에 포함된 강력한 독성 물질인 ‘페데린(pederin)’에 피부가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벼 수확기나 폭우 및 태풍 직후 서식지가 교란되면 벌레들이 전등 불빛을 따라 실내로 유입되어 옷, 타월, 이불 등에 앉게 된다. 이때 사람들이 벌레를 발견하고 습관적으로 손으로 쳐서 잡거나 비비면 벌레가 터지면서 페데린 독소가 피부에 직접 닿게 되며, 독소가 묻은 손으로 목이나 얼굴, 눈 등을 만지면 피해 부위가 전파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소 노출 후 12시간에서 48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타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며, 이어 수포나 대형 물집이 형성된다. 이는 전염성 질환은 아니지만, 손이나 물건을 통해 독소가 다른 부위로 전파되거나 여러 부위가 동시에 독소에 노출되어 수포가 여러 곳에 생길 수 있다.

로브비틀은 논밭, 풀밭, 정원 등 습한 환경에 주로 서식하며 밤에 인공조명을 따라 고층 아파트나 대학 기숙사 등 실내로 날아든다. 지난 2024년 7월에도 호찌민시 피부과 병원에 하루 평균 50명에서 70명의 로브비틀 피부염 환자가 내원한 바 있다.

의료진은 몸에 로브비틀이 앉았을 때 절대 쳐서 잡지 말고 입으로 살살 불어 날려 보내거나 종이를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소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과 순한 비누로 즉시 씻어내야 하며, 물집을 터뜨리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을 바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눈에 독소가 들어간 경우에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낸 뒤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방충망을 설치하고 야간 조명을 켤 때 창문을 닫으며, 의류와 침구류를 사용 전에 확인하는 등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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