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외교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테레사 라사로 외교부 장관이 이날 징취안(Jing Quan)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마닐라 외교부 청사로 초치, ‘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위협적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라사로 장관은 징 대사의 발언이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으며,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인 필리핀은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히 여긴다’며 ‘이런 권리를 행사하는 이들을 외국 외교사절이 위협하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자신의 권한 내에서 활동하는 필리핀 관리나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외국 공관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감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징 대사가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징 대사는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이 지역의 ‘골칫거리(troublemaker)’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한 기자 질문을 받고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징 대사는 이어 ‘이 지역에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있다’면서 ‘다른 지역들,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심지어 베네수엘라까지 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필리핀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필리핀 대통령은 ‘위협처럼 들린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번 발언 논란으로 양국 관계가 한층 긴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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