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 세운 사전 가설에서 벗어나 현지 이용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구글 사옥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가 공동 운영하는 ‘창구 이머전 트립’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간담회를 열고 현지 시장 경험과 생성형 AI 기술 활용 성과를 공유했다.
영수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운영하는 팀리미티드의 배수혁 대표는 당초 계획했던 인도네시아 우선 진출 방침을 철회하고 싱가포르를 1차 거점으로 변경했다. 배 대표는 현금 결제 비중이 높아 영수증 발급이 어려운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구매 데이터 비즈니스 연결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고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싱가포르를 먼저 공략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AI 감정 기록 앱 ‘마이모리’를 개발한 너티코드의 유성오 대표 역시 동남아를 단일 시장으로 접근하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정신 건강 상담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정서적 장벽을 고려해 앱의 톤앤매너를 가다듬고 라마단 기간 맞춤형 일상 습관 기능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AI K-팝 댄스 플랫폼 ‘스파키’를 운영하는 데브언리밋의 정규민 대표는 현지 초점집단 심층면접(FGI)을 통해 댄스 콘텐츠를 단순 유희를 넘어 유산소 운동 및 비만 관리 목적의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AI 뉴스 브리핑 ‘월월’을 개발한 아뮤즈8의 신동민 대표는 현지 사회초년생들이 미국 및 중국 증시와 상장지수펀드(ETF), 금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고 주가 변동과 실시간 이슈를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숏폼 브리핑 고도화에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스타트업의 개발 속도 혁신도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AI 도구를 활용해 소수 인원으로 단 2주 만에 동남아용 앱을 개발 및 테스트하는 등 거대한 조직 없이도 신속한 국가 단위 시장 검증이 가능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단순한 코딩 기술력보다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춘 기획자가 AI를 활용할 때 폭발적인 성과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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