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택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몰리며 독보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 새빌스(Savills) 베트남의 조사 결과, 신규 제조업 FDI 프로젝트 468개 중 56.8%에 달하는 266개가 임대 공장 분야에 집중됐다. 해당 분야에 유입된 금액만 7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를 넘어 신규 제조업 FDI 등록액의 66.2%를 차지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내 산업단지 개발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대다수를 개발하고 있으나, 외국계 기업이나 합작 법인이 개발한 단지가 더 큰 규모와 우수한 기반 시설을 갖추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부지 조성 및 토지 분양 등 1차 개발은 지자체와의 관계 및 토지 보상 이점이 있는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완공형 임대 공장 및 물류 창고 시장은 장기 저리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외국계 펀드가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동나이·람동·탄호아 등에서 산업단지를 운영 중인 호나이(Hố Nai) 산업단지 주식회사의 응우옌꽁딘(Nguyễn Công Định)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대형 해외 펀드와 직접 대결하기보다는 대기업의 2·3차 협력사를 겨냥한 중소 규모 모듈형 공장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산업용 부동산의 경쟁 구도가 단순한 토지 보유량에서 ‘즉시 가동이 가능한 준비된 인프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짠비엣아인(Trần Việt Anh) 웅브엉 대학교 부총장은 반도체·전자 등 고부가가치 기업 유치를 위해 전력·용수 공급 및 디지털·물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 수출가공공단·산업단지 관리위원회(HEPZA) 역시 기존 단지의 고기능·생태 산업단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베트남 전국에는 447개 산업단지(총 13만 4,600ha)가 조성되어 가동 중인 단지의 평균 분양률이 72%를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1만 5,000ha 규모의 221개 신규 단지가 추가 개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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