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Pho)와 반미(Banh mi)가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서 외식 메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음식이 일시적인 이색 요리를 넘어 세계적인 메인스트림 음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브랜드 구축과 농산물 공급망 연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7년 이상 쌀국수 체인 ‘포쾌(Pho Khoe)’를 운영해 온 응우옌 딘 뚜엔(Nguyễn Đình Tuyến) 대표는 현재 한국 내에 약 5,000개의 쌀국수 전문점이 있으며 이 중 약 70%를 한국인이 소유·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뚜엔 대표의 본점은 하루 평균 1,000명의 고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는 한국인 운영 매장 100여 곳과 베트남인 운영 매장 20~30곳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했다. 다만 그는 한국 내 쌀국수 매장의 절반 이상이 건면, 하노이식 분짜 면, 생선소스, 조미료 등을 베트남이 아닌 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점을 지적하며, 외식 브랜드 확장이 베트남 현지 농산물 직수입 및 식자재 수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냉면이나 설렁탕처럼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판매할 수 있는 포장형 생면 쌀국수 수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반미 소사이어티(Banh Mi Society)’를 창업한 전 구글 베트남 커뮤니케이션 이사 하 람 투 꾸인(Hà Lâm Tú Quỳnh) 대표는 현지인과 외국인에게 반미를 일상적인 식사 메뉴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개업 1년이 지난 현재 재방문 고객 중 싱가포르 현지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꾸인 대표는 반미를 가벼운 ‘휴가철 이국적 경험’이 아닌 친숙한 일상식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에서 꼬깔모자(농라)나 빨간 플라스틱 의자 같은 자극적인 전통 소품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현대적이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했다.
다만 꾸인 대표는 대형 쇼핑몰이나 푸드코트에 일상적으로 입점해 있는 일식, 한식, 태국식에 비해 베트남 음식점은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대형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부재와 대규모 홍보 행사의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녀는 요리를 통한 소프트파워 확장은 국가의 경제력 및 문화적 영향력과 함께 성장하는 만큼, 베트남 역시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브랜드 홍보와 글로벌 진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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