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정부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한 연료 수입 난항 및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해 국민들에게 휘발유 소비 절감을 공식 요청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TV 생방송 연설을 통해 과도한 연료 소비의 일차적 책임은 산업계에 있지만,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소비 절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휘발유를 합리적으로 사용할 경우 국내 생산량만으로도 기본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모하마드 자파르 가엠파나 이란 부통령이 미국의 봉쇄 조치로 휘발유 수입이 차단되고 국내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최근 이란 주요 도시 주유소에는 기름을 받기 위한 긴 대기 줄이 형성되고 있다. 가엠파나 부통령은 다수의 차량을 보유한 계층에게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는 현행 유류 보조금 제도의 불공정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항만 봉쇄 여파로 최근 몇 달간 수출입 규모가 25~35% 감소했다고 밝히며, 무역 적자와 예산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은 그동안 초저가 유류 보조금 정책을 유지해왔으나, 휘발유 가격 변동은 정국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민감한 요소로 꼽힌다.
지난 2월 28일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이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고강도 경제 압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란 역시 지역 내 산유국 및 유럽 국가에 대한 타격 가능성과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