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착수하고, 아시아·태평양 다자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빈국(LDC) 지위 졸업 후 소멸될 무역 특혜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다.
12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EU와 FTA 협상을 개시하기 위한 공식 서한을 최근 교환했다. 협상은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글라데시 측 협상 대표로는 상무부 차관보가, EU 측에서는 수석 무역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EU는 방글라데시의 글로벌 상품 교역에서 21.5%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 파트너다. EU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EU 전체 상품 교역량의 0.5%를 차지하며 35번째 교역 상대국에 이름을 올렸다. 방글라데시는 의류를 EU에 대량 수출하고 있다.
RCEP 가입 추진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타우르 라흐만 칸 상무부 차관은 RCEP 가입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RCEP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기존 회원국과 한국·호주·중국·일본·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하는 협정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며 32조 달러(약 4경 5,000조 원) 규모의 경제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아세안에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Việt Nam),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0개국에 더해 동티모르가 지난해 10월 합류해 현재 회원국은 11개국이다.
이 같은 방글라데시의 움직임은 LDC 지위 졸업과 직결돼 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직후인 1975년 유엔의 LDC 명단에 공식 포함된 이후 50년 이상 해당 지위를 유지해왔다. LDC 지위를 통해 누려온 무역 특혜가 졸업과 함께 사라지는 만큼, 이를 대체할 다자·양자 무역 협정 체결이 방글라데시의 핵심 통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