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으로 가는 핵심 혈관 세 곳이 심각하게 막힌 상태에서 간에 오렌지 크기만 한 대형 고름집까지 터지기 직전이었던 60대 남성이 의료진의 정밀한 치료 순서 결정으로 목숨을 건졌다.
9일 베트남 호찌민시 의료계 종합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고열과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탐안 7군 종합병원을 찾은 군 씨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간 우엽에서 무려 10cm 크기의 대형 간농양이 발견됐다. 설상가상으로 진행된 심장 CT 검사에서는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세 갈래가 모두 70~80% 이상 좁아져 언제 급사해도 이상하지 않은 급성 심근경색 위험 상태임이 추가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당장 목숨을 위협하는 두 가지 급성 질환을 동시에 마주하고 치료 우선순위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심장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먼저 진행할 경우 반드시 고용량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간농양 배액 시술 시 대량 출혈이 발생해 농양이 터지면서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반대로 간농양 수술을 먼저 하자니 수술 시 발생하는 신체적 압박으로 인해 가뜩이나 막힌 심장 혈관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종합 진단 결과 의료진은 당장 파열 위험이 큰 간농양을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관상동맥 질환 역시 심각하지만 아직 흉통 등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내과적인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수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의료진은 초음파 유도하에 최소 침습 배액술을 시행해 간농양 부위에 특수 관을 삽입하고 약 300ml의 짙은 고름을 성공적으로 흡입해 냈다. 다행히 수술 중 심장 발작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환자는 농양이 제거되자 고열과 피로 증세가 사라지며 빠르게 기력을 회복했다. 감염 증세가 완전히 가라앉고 신체 상태가 정상을 되찾자 의료진은 이어진 2차 시술을 통해 막혀 있던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안전하게 삽입해 심장 혈관 치료까지 마쳤다.
병원 전문의는 초기 간농양이나 관상동맥 협착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들은 평소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