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베트남 경제가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준 가운데, 금융 당국과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자본 시장 안정과 기업 금융 지원을 위해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6일 베트남 금융 당국 및 시중은행 종합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8.28%로 집계돼 최근 몇 년래 최고 수준의 지표를 달성했다. 평균 물가상승률(인플레) 역시 약 4.4% 선으로 관리되며 거시경제의 균형 상태가 견고하게 유지됐다. 팜 덕 안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개최된 상반기 결산 회의에서 연초 수립한 금융 지침(Chỉ thị 01/CT-NHNN)에 의거해 물가 안정과 거시경제 체질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중앙은행은 하반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간 신용 성장률 목표치를 15% 안팎으로 관리하되, 무분별한 팽창을 지양하고 자산의 효율성과 건전성 방어벽을 동시에 구축할 방침이다.
도안 타이 손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상반기 중 통화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금융 비용 절감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9일 시중은행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통해 6개월 이상 신규 정기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동반 인하하도록 조율했으며, 미 달러화 대비 베트남 동화(USD/VND) 환율을 유연하게 관리해 대외 충격을 흡수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베트남 금융권 전체 대출 잔액의 약 77%가 실물 생산 및 경영 부문으로 유입됐으며, 농업·농촌 부문(22.09%)과 중소기업(19.84%)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수출(20.53% 증가)과 하이테크 응용 기업(26.36% 증가) 등 고부가가치 가치사슬로의 자금 공급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일선 시중은행들의 성과와 체질 개선 행보도 두드러졌다. 리 호아이 반 BV뱅크 은행장은 상반기 신용 잔액이 연초 대비 8.3% 증가한 85조 동을 기록했으며, 이 중 95% 이상을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집중 배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젤 III 기준 도입과 인공지능(AI) 접목을 가속화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병호 HDBank 이사회 의장 역시 신용 잔액이 연초 대비 18% 가까이 급증하는 호조를 보였으며, 부실채권(NPL) 비율을 2% 미만으로 철저히 방어하고 자기자본비율(CAR)을 13% 이상으로 유지하는 등 강력한 건전성 지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권에 요구되는 자금 수요 압박도 커지고 있다. 다오 민 투 베트남은행협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현재 예금 유입 속도보다 신용 대출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나는 자금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린 잠재적 부실채권 위험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투 부회장은 은행권에 집중된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 시장 등 중장기 자본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촉양했다. 또한 토지법, 주택법, 부동산사업법 등 관련 사법 제도를 유기적으로 정비해 부실 채권 회수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중앙은행법 및 자금세탁방지법 개정 작업을 신속히 이행해 금융 규제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총재는 이러한 금융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본청은 물론 지역 지점과 전 금융기관이 합심해 행정 절차를 과감히 감축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금융 정보 자산의 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은행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하고 정책 홍보를 강화해 금융 소비자의 신뢰를 공고히 하겠다고 부연했다. 중앙은행은 하반기 금융 당국에 부과된 책무가 매우 엄중한 만큼, 전 금융 시스템의 역량을 최고조로 집중해 2026년 연간 경제 목표를 완벽히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