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분도 안 돼 ‘쌍둥이 지진’…한 세기 만의 최강 강진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6. 26.

베네수엘라, 1분도 안 돼 '쌍둥이 지진'…한 세기 만의 최강 강진
베네수엘라 북부가 24일 밤 두 차례의 강진으로 흔들린 가운데, 먼저 발생한 규모 7.2 지진이 인근 단층의 응력을 키워 한 세기 만의 최강 강진을 불러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네수엘라 북부에서는 24일 오후 6시 4분 야라쿠이주 주도 산펠리페 인근에서 깊이 22㎞의 규모 7.2 지진이 먼저 발생했다. 두 번째 지진은 39초 뒤 깊이 10㎞, 첫 진앙에서 약 5∼1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로 일어났다. 이는 한 세기 넘게 베네수엘라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25일 최소 164명이 숨지고 971명이 다쳤으며, 수도 카라카스 북부의 라과이라주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호주 멜버른대 지진과학과의 마크 퀴글리 부교수는 쌍둥이 지진이 두 진앙이 공간적·시간적으로 비교적 가깝게 나타나지만 본질적으로는 별개의 두 지진 사건일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둥이 지진에서 각 지진의 규모는 대체로 서로 비슷하다. 이는 큰 지진 하나가 그보다 상당히 작은 여진들을 유발하는 통상적인 양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쌍둥이 지진의 지진파는 발생 시점과 발원지도 서로 다르다. 베네수엘라 두 지진의 진앙은 불과 몇 ㎞ 떨어져 있었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공개한 지진파 자료는 두 지진이 서로 다른 단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이 지역의 활성 단층을 그린 기존 지도와도 부합한다. 지도에는 암석 덩어리가 동서 방향으로 서로 미끄러지는 큰 주향이동단층이 다른 방향의 더 작은 단층들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퀴글리 부교수는 첫 번째 지진이 두 번째 지진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첫 지진을 일으킨 단층에서 지각이 이동하면서 두 번째 지진으로 이어진 단층의 응력을 키웠을 수 있다. 또 첫 지진에서 퍼진 지진파가 인근의 균열되기 쉬운 단층을 흔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더럼대 지구과학과의 마크 앨런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큰 지진 두 개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7.2 지진이 단층의 한 구간을 균열시키고 응력을 다른 단층으로 전달해 그 단층도 균열되면서 7.5 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호주 지진학연구소의 애덤 파스칼 전문가는 두 번째 지진이 사실상 첫 번째보다 2배 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7.5라는 수치가 7.2보다 그리 강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척도가 로그를 쓰기 때문에 실제 강도는 2배 이상 크다. 그만큼 흔들림이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의미다. 첫 지진이 진동을 일으킨 뒤 40초 만에 더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교수는 두 지진이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이라는 두 지각판의 경계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서는 지각판이 서로 수평으로 어긋나며 이동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안드레아스 단층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은 연간 약 20㎜ 속도로 서로 수평 이동하며, 카리브판이 남아메리카판에 대해 동쪽으로 움직인다. 이로 인해 보코노, 산세바스티안, 엘필라르 등 큰 주향이동단층이 형성됐다.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 경계에서는 진앙이 얕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며 일부는 피해를 낼 수 있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1900년 규모 7.7 지진과 1967년 규모 6.5 지진 등 여러 차례 큰 지진을 겪었다.

퀴글리 부교수는 “24일 쌍둥이 지진의 서쪽 지역에서는 두 지각판의 경계가 더 넓고 복잡해져, 얕은 곳부터 중간 깊이까지 진앙을 둔 여러 지진이 넓은 범위에서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앨런 교수는 카라카스 지역에서 여진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수도는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지역이다. 그곳의 단층들은 24일 사건 이후 응력이 더 쌓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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