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Hồ Chí Minh)시가 오는 7월 1일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면제한다.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교통 혼잡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조치다.
이 정책은 지난 19일 호찌민시 인민의회 연중 회의에서 승인됐다. 7월 1일부터 2026년 말까지 시내에서 운행하는 135개 버스 노선의 요금이 면제되며, 여기에는 시 예산 지원을 받는 보조 노선 109개와 비보조 노선 26개가 포함된다. 이들 노선은 다수 시민의 일상 이동 수요를 담당한다.
시는 6개월간 요금 100%를 충당하기 위해 시 예산에서 약 6천650억 동(VND·약 2천530만 달러)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약 4천540억 동은 기존 보조 노선 109개에, 2천110억 동은 비보조 노선 26개에 배정된다.
다만 인근 떠이닌(Tây Ninh), 동탑(Đồng Tháp), 동나이(Đồng Nai) 등과 연결되는 시외(省間) 버스 22개 노선은 다른 지방과의 협의가 필요해 제외된다. 또 지붕이 개방된 관광버스 5개 노선과 도심·관광지와 공항을 잇는 공항 연결 18개 노선도 서비스 성격이 특수해 면제 대상에서 빠진다.
정책은 두 단계로 시행된다. 1단계인 7월부터 9월까지는 승객이 카드 스캔이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135개 노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송 사업자는 운행한 버스 횟수를 기준으로 시로부터 비용을 정산받는다. 10월부터 12월까지인 2단계에는 요금 면제가 계속되지만, 승객은 신분증, 전자신분인증(VNeID), 은행 카드, 전자지갑, 멀티고(MultiGo) 앱 등 전자적 방식으로 정보를 인증해야 한다. 이 단계의 재정 지원은 전자 발권 시스템에 기록된 실제 탑승객 수를 차량 추적 데이터와 대조해 산정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있다. 호찌민시의 버스 분담률은 2025년 전체 이동 수요의 약 1.6%에 그쳐 목표치인 7.23%에 크게 못 미쳤다. 과거에도 요금 면제 프로그램으로 이용객이 일시적으로 늘었으나, 혜택이 끝나면 다시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됐다. 시는 이번 정책으로 2026년 평균 버스 이용객이 현재보다 약 3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보조 노선 요금은 1회 5천∼7천 동이며 학생은 3천 동이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보편적 무료 버스 운행을 시행할 여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시내버스의 55%가 이미 전기차나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됐고(이 중 49%는 전기 구동), 보조 노선 전반에 전자 발권·비현금 결제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것이다. 시 당국은 이번 정책이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고 사회 안전망을 지원하며, 시민이 개인 차량에서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 교통 체계에 기여하는 ‘시민 중심 복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