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엔진이 만든 거대한 불길…미 당국, 15명 숨진 UPS 화물기 추락 당시 영상 첫 공개

이탈한 엔진이 만든 거대한 불길…미 당국, 15명 숨진 UPS 화물기 추락 당시 영상 첫 공개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5. 21.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에서 이륙 직후 엔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며 추락해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UPS 화물기 참사 당시의 참혹한 순간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미 당국이 주재한 청문회 과정에서 규제 당국과 제조사의 관리 부실 규명과 함께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일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틀간의 사고 청문회 첫날, 지난 2025년 11월 4일 켄터키주 루이빌 무함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UPS 2976편(맥도널 더글러스 MD-11F 기종) 추락 사고의 공항 폐쇄회로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화물기는 당시 하와이 호놀룰루를 향해 이륙 활주를 하던 중이었다.

공개된 영상 속 장면은 충격적이다. 활주로를 질주하던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기수를 들어 올린(로테이션) 직후, 왼쪽 날개에 고정되어 있던 제1번 엔진과 이를 날개에 고정하는 지지 구조물(파일런)이 통째로 분리됐다. 이탈한 엔진은 기체 위쪽으로 솟구치며 순식간에 폭발적인 화염과 함께 거대한 불공(ball of fire)으로 변해 활주로 우측 잔디밭으로 굴러떨어졌다. 한쪽 엔진을 잃은 화물기는 통제력을 상실한 채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활주로 끝단 방풍벽을 간신히 넘어 공항 남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재활용 공장 등 산업 단지 건물을 연쇄 충격하며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조종사 3명 전원과 지상에 있던 시민 12명(크리스마스 당일 사망한 중상자 1명 포함) 등 총 1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NTSB의 정밀 조사 결과,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엔진을 날개에 고정하는 파일런 내부의 핵심 부품인 ‘구형 베어링 어셈블리(spherical bearing assembly)’의 금속 피로(Fatigue) 파손으로 밝혀졌다. 지지 구조물의 베어링 레이스(연결 고리) 부위에 누적된 미세한 균열이 기체 진동과 이륙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파괴되면서 엔진이 통째로 뜯겨 나간 것이다.

청문회에서는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잉은 이미 지난 2011년에 세 대의 다른 MD-11 항공기에서 동일한 부위의 구조적 결함과 균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운영사들에 알렸으나, 당시에는 이를 ‘비정상적이나 비행 안전에는 치명적이지 않은 결함’으로 분류해 강제적인 정비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UPS 역시 이 권고를 검토했으나 강제 조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정밀 정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기체의 해당 부위는 지난 2021년 10월 마지막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규정상 향후 7,000회 이상을 더 비행한 후에나 다음 정밀 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정기 점검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욱이 사고 당일 비행을 하던 조종사들은 원래 다른 MD-11기를 몰 예정이었으나, 해당 기체에서 연료 누출 결함이 발견되면서 정비를 위해 급히 대체 투입된 기체가 바로 이번 사고기(등록번호 N259UP)였던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이후 기종 자체의 생존 여부를 두고 항공 업계의 셈법은 엇갈리고 있다. FAA가 보잉이 제시한 베트남 및 글로벌 표준 기준의 베어링 조인트 교체와 검사 빈도 강화 방안을 승인함에 따라, 경쟁사인 페덱스(FedEx)는 지난 5월 10일부터 자사 보유 MD-11 화물기들의 운항을 전면 재개했다. 반면 이번 참사로 창사 이래 최악의 조종사 인명 피해를 입은 UPS 측은 잔여 MD-11 화물기 20여 대를 지난 1월부로 전량 조기 퇴역 조치하며 해당 기종의 완전 퇴출 선언을 내렸다. 웨스턴 글로벌(Western Global) 등 다른 화물 항공사들도 동종 기체를 운영 중이나 향후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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