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초대형 자승식(자체 승강식) 시추선 ‘탐다오(Tam Đảo) 05’호가 베트남 해양플랜트 산업의 첨단 기술력을 상징하는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베트남 석유가스그룹(페트로베트남) 및 현지 업계에 따르면, 총 제작비 2억 3,000만 달러(약 3,100억 원)가 투입된 탐다오 05호는 베트남이 직접 상세 설계부터 건조,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성공시킨 국가 핵심 기계공학 프로젝트다. 러시아와의 합작법인인 비엣소브페트로(Vietsovpetro)가 발주하고 PV네이벌십야드(PV Shipyard)가 총괄 계약자로서 제작을 맡았다.
미국의 해양 엔지니어링 기업인 프리드 앤 골드먼(Friede & Goldman)사의 최신 고성능 모델인 ‘JU-2000E’ 설계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시추선은 총중량 1만 8,000t에 동체 길이만 167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대 적재 능력은 2,995t으로, 베트남 최초의 자체 제작 시추선이었던 탐다오 03호와 비교해 공사 규모와 복잡성이 1.5배 이상 늘어난 고난도 공정의 결실이다.
탐다오 05호는 수심 120m의 해역에서 최대 9,000m 깊이까지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태풍이 잦은 남중국해의 혹독한 기후 여건을 견딜 수 있도록 최고 12급 이상의 강풍과 22m 높이의 집선파를 견뎌내는 강력한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초대형 심해 시추선의 건조 성공은 베트남의 산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베트남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심해용 자승식 시추선을 독자적으로 설계·제작하고 시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약 10개국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제작한 탐다오 03호와 05호가 베트남 대륙붕 전역에서 탐사 시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해양플랜트 분야의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이는 과학기술 분야의 획기적인 돌풍을 넘어 베트남의 해양 자원 자주권을 확보하고 국가 안보 및 주권을 수호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