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의 섬나라 바레인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스파이 조직을 전격 해체하고 관련자 수십 명을 체포하며 국가 안보 강화에 나섰다.
10일 바레인 내무부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바레인 보안군은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조직을 소탕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총 41명을 체포했다. 이번 조치는 바레인 검찰이 외국 실체를 위한 간첩 활동 및 이란의 ‘공격적 행위’를 지지하는 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 끝에 내려졌다.
이번 검거 작전에는 영향력 있는 시아파 성직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활동가 사이드 아흐메드 알와다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레인 당국이 영향력 있는 시아파 지도자들을 체포했다”며 “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바레인은 국민의 다수가 시아파지만, 통치 계층은 수니파로 구성되어 있어 종파 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특히 미국 해군 제5함대 기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레인은 지난 2월 말부터 고조된 미·이란 갈등의 여파로 이란 측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되어왔다.
바레인 당국은 최근 이란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세력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란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69명의 국적을 박탈했으며, 지난 7일에는 국적 관련 왕명을 반대한 의원 3명을 제명하는 등 내부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동 지역 내 친이란 세력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미국의 우방으로서 안보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