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동 ‘화면 속의 감옥’에 갇혔다…스마트폰 중독에 정신건강 ‘비상’

베트남 아동 '화면 속의 감옥'에 갇혔다…스마트폰 중독에 정신건강 '비상'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5. 6.

베트남 가정 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과도한 디지털 기기 노출로 인해 아동·청소년들이 심리적·행동적 장애를 겪는 이른바 ‘화면 중독’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6일 호찌민시 정신건강 전문의들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는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가전제품을 파손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 성향을 보여 병원을 찾는 청소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호찌민시 정신병원 소아정신과장 응우옌 티 끼에우 띠엔 박사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게임 의존도가 높아져 입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심한 흥분 상태로 실려 오거나, 심지어 부모가 감당하지 못해 지역 당국에 의해 강제 이송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호찌민 제2 아동병원 역시 매달 수백 명의 어린이가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부모들이 처음부터 ‘디지털 중독’을 문제 삼아 내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언어 발달 지연, 집중력 저하, 정서 장애, 공격적 행동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지만, 정밀 진단 결과 그 이면에는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의존이 단순한 습관을 넘어 장기적인 인격 형성과 학업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특히 영유아기부터 화면에 노출될 경우 주변인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들어 언어 발달이 늦어지고, 수면 장애와 사회성 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심해지면 등교 거부나 성격 장애로 번질 위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부담이 꼽힌다. 가사와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한 ‘손쉬운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문화가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일부 부모는 조기 기술 교육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기도 하지만, 문제가 심각해진 뒤에야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은 자녀가 중독 선을 넘기 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결책은 조기 노출 피하기, 사용 시간 제한, 직접적인 대면 대화 늘리기, 신체 활동 장려 등 원칙적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끼에우 띠엔 박사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긍정적인 소통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가정과 학교가 협력해 아이들이 또래 집단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습관과 중독의 경계는 한 끗 차이이며, 그 경계를 넘었을 때 지불해야 할 비용은 아이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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