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여식 보이콧 위기… 수학자 수천 명 “미국 개최 반대”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여식 보이콧 위기… 수학자 수천 명 “미국 개최 반대”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날짜: 2026. 4. 19.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여식이 예정된 2026년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앞두고, 전 세계 수학자들이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과 대외 군사 정책을 문제 삼으며 대회 장소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학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75개국 2,126명의 수학자가 2026년 ICM의 미국 필라델피아 개최를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전 세계 수학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최고 권위의 행사로, 미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서명 운동은 토론토 대학교의 일라 바르마(Ila Varma) 부교수와 헤이버퍼드 칼리지의 타리크 아우갑(Tarik Aougab)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미국의 중동 분쟁 개입과 엄격한 이민 집행, 여행 제한 조치 등이 국제 수학계의 단합을 도모하는 ICM의 사명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아우갑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 수학자들은 미국의 이란 관련 군사 행동과 이민자들에 대한 강압적 태도, 폭력적인 외교 정책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과학의 원칙과 양립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대회 장소가 변경되지 않을 경우 보이콧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학자들은 미국의 강화된 이민 단속으로 인해 국제 학술 행사에 참석하는 학자들이 구금이나 추방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연구자들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로 미국 내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참여를 기꺼이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자 중에는 역대 ICM 강연자 73명도 포함되어 있어 학계의 반발 수위가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수학연맹(IMU)은 “과학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필라델피아에서 대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IMU 측은 모든 참가자에게 안전하고 환영받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 세션을 녹화해 온라인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학계 일각에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정치적·인도적 사유에 따른 장소 변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수학계의 축제가 되어야 할 대회가 개최국인 미국의 대외 정책 논란으로 인해 시작 전부터 거센 난항에 부딪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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