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찌민시가 총 사업비 1조 3,950억 동(약 750억 원)을 투입하여 건설한 ‘푸토 서커스 및 다목적 공연장’이 지난 18일 오전, 사전 등록한 수백 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내부 시설과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1구(구 행정구역) 푸토 경마장 인근 르자(Lu Gia) 거리에 위치한 이 공연장은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되어 호찌민시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호찌민시 예산으로 건립된 이 건축물은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연면적은 31,600㎡에 달한다. 쩐 테 투언(Tran The Thuan) 호찌민시 문화체육국장은 앞서 “이 공연장은 현대적인 설비를 갖춘 국제적 수준의 시설로, 대규모 서커스 예술 표준을 충족하며 대중의 높아진 문화 욕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설은 향후 100년간 사용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되었다.
공연장의 핵심인 메인 무대는 2,000석 규모로, 높이 약 24m의 360도 개방형 설계를 통해 관객들이 어느 각도에서도 공연을 완벽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는 3개 층으로 구성된 다목적 공간으로, 일부 좌석을 접어 공연 공간을 확장할 수 있으며 바닥은 코끼리나 말 같은 대형 동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되었다. 특히 바닥 아래 대형 수조를 활용한 자동 펌프 시스템은 무대를 물 위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어 고난도의 수중 서커스 공연을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5년 큰 인기를 끌었던 호찌민 예술센터의 공연 ‘불의 신의 기억’ 연습 장면이 수중 무대에서 펼쳐져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직접 인형극을 조종해보거나 예술가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다채로운 체험 시간을 가졌다. 세 살 된 딸과 함께 방문한 한 시민은 “집 근처에 이런 시설이 생기기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토 서커스 공연장은 오는 11월 열릴 ‘호찌민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의 주 무대가 될 예정이며, 이미 세계 각국의 많은 서커스단이 참가를 확정했다. 운영을 맡은 호찌민 예술센터 측은 투어 신청 개시 4일 만에 약 1,900명이 등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자, 오는 19일과 5월 16일, 17일에도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다. 한편, 이 공연장은 호찌민시가 계획한 8대 주요 문화시설 건립 사업 중 하나로, 향후 톤득탕 박물관, 청년문화회관 등 다른 대형 프로젝트들도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