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2주 일시 휴전 종료(4월 22일)를 불과 사흘 앞두고 양측의 기 싸움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은 협상 테이블 뒤에서 벌어진 군사적 대치 상황을 폭로하며 승리를 자신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기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21일 외신 및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대미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 이란 국회의장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지난주 파키스탄에서 열린 비밀 협상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1~12일 파키스탄 협상 당시 미 해군 소해함(기뢰 제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활동하는 것을 포착하고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기뢰 제거 시도는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미군 함정이 더 전진한다면 즉각 발포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그는 현재의 전황에 대해 “우리는 아직 적을 완전히 쓰러뜨리지는 못했지만, 전략적으로 미국은 이미 우리에게 패배했다”며 “미국이 작은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이란은 압도적인 힘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저녁 미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란이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우리의 봉쇄로 폐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폐쇄로 인해 하루 5억 달러를 잃고 있지만 미국은 잃을 게 없다”며 “우리는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착한 사람(Nice guy)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 무사비 준장은 휴전 기간을 이용해 미사일과 드론(UAV) 비축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 국방장관은 “이란은 현재 무기를 보충할 능력을 상실했으며, 파괴되지 않은 무기를 재배치하는 수준일 뿐”이라며 이란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밴스 부통령,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소집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2일 휴전 종료 시점을 기해 중동 정세가 전면전으로 치닫느냐, 극적인 합의에 이르느냐의 중대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