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나갈라” 설날 머리 감기 금기… 젊은 층선 ‘차이나맥싱’ 열풍

씬짜오베트남 편집부 번역·정리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2. 19.

병오년(2026년) 설을 맞아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신년의 복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자르거나 감는 것을 삼가는 전통 관습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러한 금기는 단순히 미신을 넘어 해외 거주 이민자들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문화적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중화권 문화에서 머리카락을 뜻하는 단어는 ‘번영’이나 ‘부’를 의미하는 단어와 발음이 유사하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첫날 머리를 자르는 것은 다가올 한 해의 재운을 잘라내는 행위로 간주되며, 머리를 감는 것 역시 새해에 찾아온 복을 씻어버리는 것으로 여겨져 기피 대상이 된다. 싱가포르 출신의 한 이민자는 “영국에서 25년 넘게 살고 있지만, 설날만큼은 이러한 전통을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된다”며 “특히 격변이 예상되는 ‘불의 말(Fire Horse)’ 해인 올해는 안녕을 바라는 심리적 기제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소에 대한 금기도 엄격하다. 전통적으로 집 안 청소는 섣달그믐 자정 이전에 모두 마쳐야 하며, 설날부터 보름 동안은 집을 쓸거나 닦지 않는다. 이는 집 안으로 들어온 번영의 기운을 밖으로 ‘쓸어내지’ 않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검은색과 흰색 의상을 피하고 붉은색 옷을 입는 것,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 등이 공통적인 금기 사항으로 꼽힌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구세대적 관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차이나맥싱(Chinamaxxing)’이라는 트렌드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Z세대가 주도하는 이 현상은 ‘중국(China)’과 극대화한다는 뜻의 ‘맥싱(maxxing)’을 결합한 신조어로, 현대적인 삶 속에 동아시아의 전통적 생활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구기자 등 약재를 활용하고, 명절 금기를 철저히 지키는 행위가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힙(Hip)한 라이프스타일로 변모하고 있다.

문화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부터 유럽, 미주 지역의 이민자 사회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관습의 유지는 서구 사회 속에서 자신의 뿌리를 보존하려는 갈망의 표현”이라며 “단순한 기복 신앙을 넘어 다문화 사회에서 조상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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