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하장(Ha Giang)… SNS 타고 사람이 몰려온다

‘세계 최고 드라이브 코스’ 하장, 인기의 역설

베트남 북부 국경지대 하장성(Ha Giang, 현 투옌꽝성). 불과 3년 전만 해도 유럽과 미국의 ‘하드코어 배낭여행자’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여행지였다. 석회암 봉우리들이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고, 험준한 산길이 소수민족 마을을 휘감아 도는 ‘하장 루프(Ha Giang Loop)’는 외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토바이 여행 코스’로 극찬했던 곳이다.
그러나 2026년 신년 연휴, 이곳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누끄(Nho Que) 강에서는 보트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이 2~3시간씩 줄을 섰다. 베트남 최북단 룽꾸(Lung Cu) 깃대에는 1,000개 계단을 오르기 위해 30~40분을 대기해야 했다. 주차장은 차량으로 가득 찼고, 숙박시설이 부족해 차 안에서 밤을 새는 관광객도 속출했다.
9년간 하장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해온 띠 라우는 “이번 신년 연휴의 관광객 수는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며 “일부 관광객들은 너무 붐벼서 결국 계획을 포기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무엇이 ‘비밀의 낙원’을 ‘오버투어리즘’으로 바꿔놓았을까?

틱톡·유튜브가 만든 ‘버킷리스트’ 현상

하장성의 급격한 변화는 2023년부터 시작됐다.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장 루프의 영상이 바이럴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토바이를 탄 여행자들이 마 피 렝(Ma Pi Leng) 고갯길의 아찔한 절벽을 따라 달리는 장면, 구름 위로 솟은 석회암 봉우리들, 형형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몽족·따이족 주민들의 모습이 전 세계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르기 시작했다.
영국의 배낭여행 매체들은 2025년을 “하장 루프가 틱톡의 메인스트림이 된 해”로 규정했다. 한 배낭여행 블로거는 “5분만 배낭여행 틱톡을 보면 똑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길게 늘어선 오토바이 행렬, 똑같은 헬멧, GoPro 카메라, 전망대로 몰려드는 인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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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하장을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왜곡된 이미지도 만들어냈다. 여행자들은 가장 붐비는 명소의 10초짜리 영상만 보고 “하장이 완전히 관광지화됐다”고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는 8시간 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대부분의 구간이 여전히 한적하고 아름다운데도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명확하다. 2026년 신년 4일간의 연휴 동안 투옌꽝성(하장성 포함)은 약 13만8200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이 중 국제 관광객은 7200명이었다. 숙박시설 점유율은 평균 55~60%였지만, 세계지질공원 지역은 100%를 기록했다. 관광 수입은 3500억동(약 185억원)을 넘어섰다.

인프라는 그대로, 관광객만 폭증

문제는 인프라가 관광객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끄 강에서 보트 투어를 운영하는 뚜 선 농업관광 협동조합 관계자는 “올해 방문객 수가 작년보다 15~20% 증가했다”며 “신년 연휴 피크 기간에는 하루 5000명 이상이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프라로는 동시에 수천 명의 고객을 감당할 수 없어 국지적 혼잡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보트는 한 대당 12명만 탑승할 수 있고, 운행 대수도 제한적이다. 전기 셔틀버스에 의존하는 시스템도 대량의 관광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숙박시설 부족도 심각하다. 동반(Dong Van)과 메오박(Meo Vac) 마을, 특히 로 로 차이(Lo Lo Chai) 관광 마을의 홈스테이들은 일찍부터 예약이 꽉 찬다.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차 안에서 밤을 보낼 수밖에 없다.
가이드 띠 라우는 “로 로 차이에 숙박하고 방문하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전기·수도 인프라가 과부하 상태”라며 “전기 합선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도로는 보수 공사로 2~3시간씩 통제되어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세 가지 완벽한 폭풍

신년 연휴 관광객 급증의 세 가지 원인을 지목되고 있다.

첫째, 4일간의 긴 연휴(1월 1~4일)로 인해 관광객들이 하노이 근교보다 먼 거리의 하장을 우선순위로 선택했다.
둘째, 연초는 벚꽃 시즌의 정점으로, 큰 매력 요소가 됐다. 이 기간 룽꾸 마을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렸고, ‘스마트 관광’ 모델이 출범했으며, “조국의 최북단 승마 투어”라는 신상품도 출시됐다.
셋째, 관광 수상 효과다. 로 로 차이 마을이 2025년 ‘세계 최고 관광 마을’로 선정되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띠 라우는 “이런 이유들만으로도 관광객들이 하장 방문을 결정하기에 충분하다”며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1년에 여러 번 기꺼이 방문하는 목적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광객, ‘마지막 개척지’ 찾아 몰려든다

하장의 인기를 견인하는 또 다른 핵심 그룹은 아이러니 하게도 이스라엘 관광객들이다.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였지만, 최근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2022년 한 연구에 따르면 터키가 이스라엘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였고, 그 뒤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가 이었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의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여행자들은 새로운 피난처를 찾기 시작했다. 그곳이 바로 동남아시아, 특히 베트남이었다.
베트남 여행 가이드들은 사파(Sapa)가 이스라엘 관광객들의 유명한 핫스팟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사파의 일부 레스토랑과 호텔 간판에는 히브리어가 영어만큼이나 크게 표시돼 있다. 한 호텔 직원은 “호텔에서 일하면서 사파가 이스라엘인들에게 핫스팟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하장이 이스라엘 모험 여행자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여행 매체들은 하장 루프를 “자유와 순수한 모험을 추구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이상적”이라고 소개한다. “베트남의 마지막 개척지”라는 별명이 붙은 하장 루프는 외딴 산, 좁은 고갯길, 소수민족 마을을 통과하는 오토바이 코스로, 모험을 갈망하는 이스라엘 배낭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스라엘 여행 가이드들은 하장 트레킹을 “북부 베트남에서 꼭 해야 할 모험” 목록에 포함시킨다. 사파와 함께 하장은 무한한 계단식 논, 흔들다리, 몽족·다오족 가정에서의 하룻밤 숙박을 제공하는 곳으로 소개된다. 시원한 기후와 알프스 같은 전망은 유럽을 연상시키면서도 동남아시아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하노이 – 텔아비브 직항편 개설, 하장 붐 가속화

2026년 1월 5일, 베트남과 이스라엘 간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스라엘 항공사 아르키아(Arkia Airlines)가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과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잇는 첫 직항편을 취항한 것이다. IZ595편은 현지 시간 자정 직후 텔아비브를 출발해 11.5시간의 비행 끝에 하노이에 오후 4시 30분에 도착했다. 귀국편은 하노이를 오후 7시 4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2시 25분 텔아비브에 도착한다. 초기에는 주 1회 운항하며, 290석 규모의 광동체 항공기를 사용한다.
이스라엘 주재 베트남 대사 리 득 쭝은 “이번 직항편 개설로 여행 시간이 평균 5~9시간, 환승 횟수가 1~2회 줄어든다”며 “양국 간 관광, 무역, 투자, 인적·문화 교류를 크게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주재 하노이 대사 야론 마이어는 “직항편은 이스라엘-베트남 관계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단계”라며 “양국 국민을 더 가깝게 만들고, 관광, 무역, 투자, 혁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첫 취항편에 이스라엘 여행사 대표단과 언론인들이 탑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이스라엘 여행자를 겨냥한 맞춤형 투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아르키아 항공사 관계자는 “이 노선은 아시아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스라엘 관광객과 비즈니스를 위한 베트남의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가관광청 부국장 응우옌 티 호아 마이는 “직항편이 양방향 관광, 특히 이스라엘로부터의 인바운드 여행을 촉진할 것”이라며 “베트남은 2030년까지 연간 30만명의 이스라엘 관광객을 유치하고, 평균 체류 기간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 관계자들은 항공 연결성 개선으로 2026년 양국 간 무역이 4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 베트남 관광의 관문으로

직항편 개설이 하장 관광에 미칠 영향은 명확하다.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 산악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한다. 여행 가이드들은 “하노이는 사파, 하장, 디엔비엔푸 등 산악 지역과 전통 마을, 상징적인 하롱베이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이스라엘 여행 패키지들은 7~9일 일정으로 북부 베트남 또는 베트남 전체를 둘러보는 상품을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는 하노이, 사파, 하롱베이, 닌빈, 호이안, 사이공, 메콩델타의 수상시장 등이다. 문화·역사 투어, 모험 투어, 요리 투어 중 선택할 수 있다.
모험을 원하는 이스라엘 여행자들을 위한 투어에는 트레킹, 자전거 타기, 카약 등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상품이 ‘4WD 북서 베트남’, ‘사파-닌빈-하롱’, 그리고 하장 루프 투어다. 한 이스라엘 여행사 관계자는 “하장 루프는 북부 베트남 패키지의 하이라이트가 되고 있다”며 “직항편 개설로 더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하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이스라엘인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7년 베트남을 방문한 이스라엘인은 2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2022년에는 이스라엘이 베트남에 2300명을 보냈지만, 2023년 10월 7일 이후 그 수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조용한 변화’를 만드는 새로운 관광객 그룹

흥미롭게도 최근 하장에는 또 다른 새로운 관광객 그룹이 조용히 나타나고 있다. 바로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전형적인 젊은 배낭여행자들과는 다르다. 대부분 중년층이며, 단체 투어보다는 혼자 또는 아주 소규모 그룹으로 여행한다. 많은 이들이 베트남어를 잘 구사하는데, 이는 오랫동안 베트남에서 살고 일했음을 시사한다. 일부는 10년 이상 거주한 경우도 있다.
재스민 하장 루프 투어를 운영하는 응우옌 반 투안은 “이 그룹의 관광객들은 ‘배낭여행자’들의 스릴이나 속도를 찾지 않는다”며 “천천히 여행하고, 심지어 자전거를 선택하며, 루트를 정복하기보다는 경치를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에서 반년 넘게 살며 일하는 한국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장의 산길에 대해 많이 들었다”며 “이전에 푸꾸옥을 방문했는데, 다음 소원은 하장에서 오토바이 여행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웅장하다고 들었다. 가장 매력적인 건 단지 풍경이 아니라 산길에서의 자유로움과 여유로운 속도의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관광 전문가 MS 투는 “국제 관광객들이 ‘보러 가는 여행’에서 ‘더 깊은 경험을 위한 여행’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고유한 이야기, 문화적 정체성, 보존된 현지 생활을 가진 목적지가 미래에 큰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너무 관광지화됐나’… 논란 속 해법 찾기

하장의 급격한 인기 상승은 필연적으로 “너무 관광지화되지 않았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배낭여행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하장이 이제 끝났다”, “예전의 순수함을 잃었다”는 한탄이 나온다. 그러나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관광 업계 종사자들은 이런 평가가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봉 호스텔(Bong Hostel)의 한 관계자는 “하장성은 광대하다. 대부분은 여전히 손대지 않은 상태”라며 “혼잡한 것은 몇 개의 유명 명소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장 루프의 ‘관광지화’는 루트, 시기, 투어 리더, 심지어 라이딩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런던을 방문해 런던 아이의 긴 줄을 보고 “영국 전체가 과대평가됐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혼잡한 지역은 명확하다. 마 피 렝 스카이워크(한낮), 탐 마 고갯길, 룽꾸 깃대(석양 무렵), 동반 구시가지 카페, 일부 홈스테이의 ‘파티의 밤’ 등이다. 특히 40~60명 규모의 대형 그룹 투어는 지역을 붐비게 만든다. 그러나 여전히 아름답게 외딴 곳도 많다. 꽌 바(Quan Ba)와 두 지아(Du Gia) 사이의 마을들, 현지인만 아는 조용한 산길, 이른 아침 라이딩, 소규모 현지 시장, 숨겨진 폭포와 수영 장소 등이다.
전문가들은 오버투어리즘을 피하는 방법으로 다음을 제시한다. 첫째, 소규모 그룹 투어를 선택하라. 둘째, 자가 운전 대신 이지 라이더(Easy Rider) 투어를 이용하라. 이지 라이더들은 대안 루트, 조용한 경치 좋은 곳, 각 명소의 최적 시간, 어느 도로가 그날 안전한지, 어디서 산사태가 발생했는지, 어떤 장소가 관광객으로 가득하고 어디를 피할 수 있는지 안다. 셋째, 성수기 주말을 피하라. 베트남 국경일, 성수기의 금~일요일, 뗏(음력 설), 9월 말 황수 피(Hoang Su Phi)의 황금 논 시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더 긴 일정을 선택하라. 여행 기간이 길수록 더 조용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여전히 가치 있는 여행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장 루프는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생을 바꾸는 모험 중 하나로 꼽힌다. 매드 몽키(Mad Monkey) 호스텔의 최근 투어 참가자들은 “날것의, 야생적인, 서사적인, 영혼을 채우는, 잊을 수 없는” 다섯 단어로 경험을 요약했다.한 참가자는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탔는데, 드라이버가 너무 쉽게 만들어줘서 이틀째부터는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그룹 분위기가 환상적이었다. 우리 모두 바로 연결됐고,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가족과 여행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망만이 아니었다. “한적한 곳에서 폭포로 뛰어들고, 훠궈를 먹으며 드라이버와 이야기를 나누고, 낯선 사람에서 소울메이트가 된 사람들과 별 아래서 춤을 추는” 순간들이었다. 한 여행자는 “마 피 렝 고갯길이 숨을 멎게 했다. 직접 눈으로 경험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셀 수 없이 많은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배낭여행자들조차 하장 루프에 놀랐다. “그렇게 많은 하이킹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사랑했다”, “얼마나 손대지 않은 느낌인지 놀랐다. 더 관광지화됐을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손대지 않고 진정성 있는 모든 것에 감동받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았다. 큰 인파도, 화려한 관광도 없고, 그저 날것의 순수한 자연과 진정한 사람들만 있었다.”
봉 호스텔 관계자는 “하장 루프가 ‘너무 관광지화됐나’가 진짜 질문이 아니다”라며 “진짜 질문은 ‘여전히 인생을 바꾸는가?’이고, 그 답은 쉽다. 그렇다. 천 번이라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기대, 올바른 회사, 올바른 정신으로 온다면 루프는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모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SNS 시대 관광의 양날의 검

하장성의 사례는 소셜미디어 시대 관광의 양날의 검을 보여준다. 틱톡과 유튜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지만, 동시에 그 장소를 파괴할 수도 있다. 하장은 ‘비밀의 낙원’에서 ‘버킷리스트 필수 코스’가 되는 데 불과 3년이 걸렸다. 2026년 하노이-텔아비브 직항편 개설과 이스라엘 관광객의 급증은 이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관광은 하장성의 가난한 소수민족 공동체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의 주목은 베트남 정부로 하여금 인프라에 투자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여행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핵심은 균형이다. 하장성이 이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 관광객을 환영하면서도 압도당하지 않고, 경제적 혜택을 누리면서도 문화적·환경적 정체성을 지키는 – 세계의 다른 관광지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낭여행 블로거는 결론짓는다. “하장 루프가 ‘너무 관광지화됐나’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그리고 아니다’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방문하는가다. 신뢰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고, 산을 아는 이지 라이더를 만나고, 틱톡의 15초 하이라이트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루트를 택하라. 그렇게 하면 하장이 왜 숨겨져 있어서가 아니라 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받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2026년, 하장성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다음 장이 어떻게 쓰일지는 관광객, 현지 주민, 정부 관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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