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젊을 때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속에 과로로 건강을 해치는 청년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18일 브이엔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푸토(Phú Thọ)성 출신 뚱(25·가명)은 국제 석사 학위와 좋은 직장을 얻었지만 가난에 대한 두려움에 강의·연구·컨설팅 등 여러 일을 동시에 맡았다. 빡빡한 일정과 밤샘 작업, 급하게 먹는 식사가 일상이 됐고 호흡곤란과 극심한 피로를 느꼈지만 “아직 젊으니 조금만 더 버티자”며 방치했다. 결국 허리 통증으로 쓰러져 하노이 의대병원을 찾은 그는 심한 디스크 탈출증, 불안장애, 위염 등 여러 질환 진단을 받았다. “가장 왕성해야 할 나이에 약과 통증, 질병 걱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하노이에서 여행사를 창업한 린(가명)도 30세 전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로 하루 24시간을 일에 쏟았다. 3개월간 거의 잠을 자지 않고 마감 기한을 맞췄으며, 시간 절약을 위해 인스턴트 식품만 먹었다. 혈변을 보고서야 병원을 찾은 그녀는 위궤양, 헬리코박터균 감염, 골반 관절염, 척추측만증, 비타민D 결핍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또 본태성 고혈압으로 정기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린은 말했다.
루모스 심리상담치료센터의 까오짠탄쭝(Cao Trần Thành Trung) 대표는 “젊은층의 ‘노인병’과 정신질환 발병률이 점점 낮아지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35세는 신경계·내분비·심혈관계가 완성되는 시기로 만성 스트레스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주 55시간 이상 근무 시 표준 근무시간 대비 뇌졸중 위험이 35%, 심장병 사망 위험이 17%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뇌졸중 환자의 5~7%가 45세 미만이며, 매년 평균 2%씩 증가하고 있다. 국립심장병원에서는 연간 심혈관 중재 시술의 15~17%가 40세 미만 환자다. 신부전과 암도 18~30세 연령층을 강타하고 있다. E병원 정신건강과 응우옌비엣중(Nguyễn Viết Chung) 과장은 “사회적 압박과 ‘나중에 치료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청년들로 하여금 몸의 구조 신호를 무시하게 만든다”며 “일과 삶의 불균형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도 파괴해 청년층의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20% 급증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업무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안과 불면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한다. 까오 대표는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돈을 벌지,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사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