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랏치엑 등 곳곳 불법 점거…”화재 위험·구조물 안전 위협”
호찌민시의 여러 교량 하부 공간이 불법 주차장과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 화재 위험과 구조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9일 보도했다.
9월 말 푸투안(Phu Thuan)동과 딴투안(Tan Thuan)동(구 7군)을 지나는 푸미(Phu My) 고가도로 아래에는 10여 대의 승용차와 트럭이 줄지어 주차돼 있고, 쓰레기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닥에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 판지 등이 큰 더미로 쌓여 있었다.
교량 끝부분 2m 이상 높이의 울타리가 있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하고 오토바이를 길게 늘어놓아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일부 구역에서는 교량 하부가 기계, 건축 자재, 나무 상자, 종이 등의 보관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 마이란(Mai Lan) 씨는 “집 앞 교량 하부가 오랫동안 쓰레기 투기장과 주차장이 됐다”며 “매일 쓰레기통을 실은 수제 차량이 와서 쓰레기를 쏟아 분류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은 죽은 개와 고양이를 자루에 담아 버리고 며칠간 방치해 냄새가 너무 심해 집 안까지 들어와 내가 직접 치워야 했다”고 토로했다.
호찌민시는 2022~2023년 교량 하부 점거에 대응해 차단벽을 설치했지만 일부 구역은 여전히 점거되고 있다.
구 투득(Thu Duc)시의 랏치엑(Rach Chiec) 교량에서는 여러 구간의 철제 차단벽이 파손돼 소파 세트, 담요, 두꺼운 고무 시트, 트럭 방수포 등이 반입됐다. 매트리스와 스티로폼 상자는 차단벽 옆에 놓여 도로를 점거해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약 10km 떨어진 구 8군의 응우옌반쿠(Nguyen Van Cu) 교량 하부에는 합판과 스티로폼 상자가 무성한 나무 옆에 쌓여 있다. 교량 아래 사는 일부 가구는 가금류를 기르고 음식을 요리하기까지 한다.
레로이(Le Loi) 푸투안동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푸미 교량 하부 점거 행위를 자주 단속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반복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인식이 부족하고 밤을 기다렸다가 쓰레기를 가져와 버린다”고 말했다.
2024년 말 기준 구 호찌민시에는 11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교량이 있다. 건설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푸미, 힘람(Him Lam), 옹론(Ong Lon), 로곰(Lo Gom) 등 6군·7군·구 빈짠(Binh Chanh)군의 많은 교량에서 무단 쓰레기 투기, 폐기물·공장·건축 자재 모음, 불법 주택 건설 사례가 발생했다.
랏옹(Rach Ong) 교량에서는 많은 오토바이가 전선과 통신 케이블 옆에 주차돼 있어 전기 합선과 화재 위험이 높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 건설청은 구조물 안전과 화재 안전, 교통 질서를 보장하면서 실제 상황에 맞게 교량 하부 공간을 주차장과 체육 활동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쩐반히에우(Tran Van Hieu) 호찌민시 소방경찰청 부대장은 “고가도로와 교량 하부가 점거돼 화재와 폭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는 과거 빈뚜이(Vinh Tuy) 교량 하부에 주차 공간을 마련했지만 수백 대 차량이 탄 대형 화재 발생 후 교량 하부 주차장을 모두 이전했다. 2023년 초 구 빈탄(Binh Thanh)군의 랏랑(Rach Lang) 교량에서도 쓰레기 소각으로 화재가 발생해 교량 구조가 약화됐다.
Vnexpress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