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 현금창출, 인프라 개발 등 확장 잠재력, 단기 매매→장기 투자 전환

올들어 큰 폭으로 오른 베트남 북부 부동산 가격에 지역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남부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4일 보도했다.
지난주 남부 호찌민시 락즈아프엉(Rach Dua, 옛 붕따우시)에서 열린 한 콘도텔 사업 설명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백 명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이 뚜(Hai Tu)씨는 VN익스프레스에 “하노이에 있는 친척을 대신해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계약금을 납입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방문객 중 50% 이상은 북부 지역 투자자였는데 최근 전국 행정구역 통폐합 이후 이러한 흐름이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옛 롱안성(현 떠이닌성(Tay Nin)에서 열린 분양 행사 당시 전체 타운하우스 분양의 50%는 북부 투자자에게 돌아갔으며, 빈즈엉성(현 호치민)의 한 아파트 사업도 수분양자의 40%가 북부 투자자가 차지하는 등 남부 지역 전반에서 하노이와 흥옌성(Hung Yen) 출신의 북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시와 떠이닌성, 동나이성(Dong Nai)에서 북부 출신 분양자의 비중이 20%가 넘는 주거 사업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의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호찌민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수요자 중 외지인의 비율은 75%에 육박했으며, 이중 61%는 북부 지역 수요자들이었다. 대부분의 북부 수요자들은 옛 빈즈엉성과 바리아붕따우성 등 호찌민시로 편입된 지역에 투자를 계획 중으로, 60%가 넘는 수요자가 이미 재정적인 준비를 마쳤다.
원마운트그룹(One Mount Group)에 따르면, 하노이 고객의 절반 이상은 호찌민 부동산에 대한 구매 의향을 보였으며, 이중 20%는 올해 매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딘 민 뚜언(Dinh Minh Tuan) 밧동산닷컴 남부이사는 “지역 간 부동산 가격 차이가 북부 투자자들이 남부 시장으로 돌아오는 주요 이유”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하노이 아파트 가격은 호찌민에 비해 약 30% 낮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 주택가는 호치민의 2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북부 부동산 시장의 성장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나, 행정구역 통폐합 이후 남부 부동산에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현금흐름이 변화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까오 티 탄 흐엉(Cao Thi Thanh Huong) 세빌스리서치 수석 관리자는 “현재 하노이 집값은 높은 수준으로,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 수익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반면, 남부 부동산 시장은 부담 없는 가격과 높은 가격 상승률, 확장에 대한 잠재력으로 많은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옛 빈즈엉성과 동나이성, 롱안성 등 준수한 인프라를 갖춘 호치민 위성 도시들이 높은 수익성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북부 지역 투자자들은 임대를 통한 현금 흐름과 지속적인 인프라 개발 수혜에 주목하며 단기 매매에서 장기 투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찌민시 중심부 인근 교외 지역은 합리적인 가격과 주요 교통 인프라 사업 완공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한 상태다.
하노이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 안 꾸옥 끄엉(An Quoc Cuong)씨는 VN익스프레스에 “약 20억동이면 호찌민시 중심부 반경 20~25km 이내 아파트를 구할 수 있지만, 하노이에서는 30km 이상 이동해야 한다”며 “호찌민시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하노이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베트남부동산연구소의 응웬 티 미엔(Nguyen Thi Mien) 부소장은 “최근 투자 자본이 북부에서 남부로 옮겨가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북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3~2024년 강세를 보였지만, 신규 공급 및 계획이 제한됨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호찌민시와 동나이성, 빈즈엉성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지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찌민시 주변 위성 도시들은 인프라 향상과 개방적인 법률 정책의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상반기 남부 지역 신규 건축 허가 및 재개발 사업 수는 북부지역의 2배에 달했다. 북부 투자자들은 인프라 개발 추세를 지켜봐 온 경험이 풍부하기에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지역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다. 남부 투자자들은 주로 실제 거주와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한 상품을 우선시하는 반면, 북부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충분한 교외 지역이나 2선 도시 부동산을 매입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남부 지역으로의 자본 유입은 장기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남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자, 북부 지역에 지점을 둔 대리점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지역 기업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유형별로는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나,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명확한 법적 지위와 인프라 계획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타운하우스가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또한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풍부한 공급과 다양한 가격대 상품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