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폭행조 모집해 1500만동 지급 약속…피해자 가슴·어깨 2차례 피습 후 사망
베트남계 호주인과 미국인이 채무자를 폭행하라고 사람들을 고용했다가 그가 숨지게 된 사건의 재판이 열렸다고 13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호찌민(Ho Chi Minh)시 인민법원 가정청소년재판부는 12일 베트남계 호주인 꽈크 켄 치(Quach Ken Chee·48)와 베트남계 미국인 딘 크리스티나 프엉 티(Dinh Christina Phuong Thi·30), 공범 4명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피고 중 2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
검찰에 따르면 치는 2021년 티와 틴(Thinh)이라는 남성을 만났다. 2023년 중반 틴이 돈을 빌리고 반복적으로 갚지 않자 치가 티에게 “교훈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티는 페이스북에서 그룹을 찾아 틴을 폭행하라고 1050만동(약 410달러)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가 가벼운 상처만 입자 치는 티에게 “피를 흘리게” 하고 폭행 영상을 보내달라며 1500만동(585달러)을 약속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티는 남자친구 응우옌 반 중(Nguyen Van Dung·20)을 끌어들였고, 중은 칼 3개를 구입하고 친구 3명을 모집했다. 첫 번째 시도는 경찰 순찰 때문에 실패했지만 치는 여전히 1000만동(390달러)을 일당들에게 나눠주라고 보냈다.
2023년 8월 3일 중이 틴을 전화로 유인해 밖으로 나오게 한 뒤 공범들과 위치를 공유했다. 틴이 4군을 지날 때 응우옌 탄 틴(Nguyen Thanh Thinh)이 그를 강제로 오토바이에서 끌어내리고 가슴과 어깨에 2차례 칼로 찔렀으며, 다른 사람이 티를 위해 이 장면을 촬영했다.
피해자는 7군 방향으로 도망쳤지만 길에서 쓰러졌고 병원에서 숨졌다.
티는 치에게 영상을 보내며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틴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일당의 캄보디아(Cambodia) 도주 자금을 더 달라고 요청했지만 치가 거부하자 일당은 도망가기 전에 체포됐다.
수사기관은 치를 배후 조종자로 지목하며 그가 치명적 결과의 위험을 감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직접 가담자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은 한 피고인이 베트남-캐나다 이중국적을 주장하면서 판사들이 추가 수사를 위해 사건을 돌려보내며 연기됐다.
이 사건은 해외 거주 베트남인들이 고국의 범죄 조직을 이용한 대리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Vnexpress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