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대들과 함께 했던 한국으로의 나들이는 아름다웠다. 특히나 그밤, 침낭을 덮으니 별과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던 충격적인 아름다움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 되겠지. 한 여름 밤의 별들과, 바위와 그리고 겹겹의 산들은 마치 수만년을 기다린 끝에 그밤의 우리를 위해 존재해온 것처럼 따뜻했다. 그곳에 처음 왔지만 언젠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함께 다녀갔던 장소처럼 낯설지가 않아서, 갑자기 지구가 세워 올린 무대장치 같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밤, 까마귀가 울던 산이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어째서 이제야 왔느냐며 우리를 끌어안는 산을 말이다. 이제는 제법 목소리가 굵어진 첫째는, 별똥별을 보며 제임스웹 이야기를 했었고, 아이 티를 채 벗지 못한 둘째는, 아무도 없는 산 중에서 들려오는 …
Read More »독서 모임 ‘공간 자작’- 한국 방문, 그리고 베트남에 산다는 것
아이들 방학,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교민들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습니다. 7~8월 모임때는 저희 모임에서도 한국 방문하신 회원 분들의 빈자리가 눈에 뜁니다. 교민 대부분이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격리규정 때문에 2020년부터 한국 방문을 못하셨던터라 올해 한국 방문은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일단 부모님 방문이 최우선입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게 되면 본의 아니게 불효자, 불효녀가 됩니다. 제사, 차례, 벌초, 어버이날, 생신 등등 한국에 있었다면 의례 찾아뵜어야 할날에 매번 전화 한통으로 마음을 전하자니,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 손녀를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께 매번 영상통화로 아이들을 보여드리는 것도, 뭔가 아쉽습니다.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안다면 영상통화하며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시키는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부자의 농담은 항상 우습다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먼저 자리를 잡은 분들에게서 부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요한 위치의 베트남 사람들을 알고, 주변 사람들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또 신기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네트워크라는 게 시효가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현직에서 물러날 때였습니다. 계급장 떼고 붙자는 표현을 아실 겁니다. 군대에서는 명령에 의한 위계, 상명하복의 원칙을 벗어날 길이 없으니 상관의 명령에 반발하는 길은 그 계급 문화의 상징인 계급장을 떼고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계급이 깡패라는 속어처럼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걸친 옷의 계급이 주는 권위가 무서운 것이니까요. ‘부자의 농담은 항상 우습다(A rich …
Read More »한주필 칼럼-안전하지 않은 중국산 초저가 월병이 판친다.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으로부터 초저가 월병이 수입되며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월병이 전국적으로 판매됨으로 인해 심각한 국민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습니다. 8월 11일 TUOI TRE 뉴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정식 경로를 밟지 않고 유입된 저가의 월병 일부가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웍에서 개당 VND2,000-5,000(100원 – 250원)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판매가가 그 정도로 저렴하다면 실제 수입가는 과연 얼마나 될지, 과연 그것이 제대로 된 제품인지 의문입니다. 이런 제품을 대량 보유한 어느 수입상은 5Kg 한 상자에 380,000 동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또한 호찌민시 고밥 지구에서는 킬로그램 또는 케이크 25개당 VND80,000-105,000($3.4-4.5)에 중국 월병이 많이 판매된다고 합니다. 이 가격이라면 각 케이크의 가격은 VND3,000-5,000 ($0.12-0.21)입니다. 문제는 이런 초저가 월병은 시중에 판매되기 전에 정당한 품질 검사를 거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월병의 유효기간이 무려 2-3개월을 훌쩍 넘는다는 것입니다. 엄청난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한 쌀이나 밀가루로 만든 식품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부패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식품을 만든 재료에 대한 검증과정에 대한 의문도 따릅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과정을 감안한다면, 이런 월병의 유효기간이 무려 3개월 이상이 된다는 얘기인데, 과연 정상적인 케이크가 이런 긴 유효기간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 안들 수 없습니다. 호찌민시에서 월병을 생산하는 공장 소유주인 Ngo Van Huu는 “그들이 그렇게 값싼 월병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기업이 월병, 심지어 미니 월병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생산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월병을 하노이에서 호찌민시까지 운송하는 데 상자당 VND20,000-40,000이 소요됩니다. 그런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중국제 월병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상상이 안 갑니다.” 호찌민시 식품안전관리국의 대표는 당국은 월병 생산자와 샘플 케이크를 검사하여 품질을 확인하고, 표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의 지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호찌민시 시장감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 중인 수입 월병에는 베트남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제 월병을 구입하실 때는 다른 것과는 달리 주의 깊게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중국 글씨가 쓰인 것은 일단 사양하는 것이 좋겠고 수입품으로 보이는 것은 수입 라벨이 제대로 붙어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월병을 잘 먹지 않지만, 선물로는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압니다. 공연히 잘못된 월병을 구입하여 선물로 돌렸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3일 호찌민시에 있는 로컬 음식점에서 음식과 함께 판매한 술에 공업용 메칠 알코올이 들어있어 6명이 치료를 받고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지내기 위하여는 음식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렴하고 맛있다고 길거리 음식이나 허가되지 않은 식품을 구입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한때 베트남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의 70%에서 카페인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하지요. 즉 길거리에서 파는 커피의 70%는 커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커피는 보는 곳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 내리는 곳에서 드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중추절을 앞두고 이런 저런 음식 준비를 하시는 주부님들, 그리고 중추절 선물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뉴스가 주의를 당부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세요!
Read More »한주필 칼럼- 어른의 빈자리
모친의 장례를 치르고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좀 서둘러 귀베길에 올랐는데 그게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출국을 준비하는 마음부터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모친의 빈 자리가 생긴 한국은 예전 그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한 그런 자리를 떠나는 마음 역시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확신이 사라집니다. 집을 그냥 비워두고 왔습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정리하고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듯하여 그냥 빈집으로 언제든지 돌아갈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친도, 일거리도 없는 한국에는 무슨 핑계로 돌아가나요? 18살에 한씨 집안에 들어와 82년을 명실상부한 가장으로 집안을 이끌어오신 모친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이 새삼스레 깊어집니다. 이미 자신의 고장에 깊게 뿌리내린 집안은 그런 …
Read More »한주필 칼럼- 캐디와 멘토
어제 LPGA 에비앙 챔피언 쉽 파이널 라운드를 시청했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 선수는 우승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24살의 캐네디안 소녀 부르크 핸더슨이 우승을 했다. 어제 경기는 가르침이 많았다. 어제 경기를 내 나름대로 승부의 요인을 판단한다면, 캐디의 승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어제 게임을 시작할 때 마지막 조는 17언더 핸더슨과 15언더 유소연이 1, 2등을 달리며 한 조를 이루었다. 오랜만에 챔피언 조에 나선 유소연은 긴장의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첫 홀 유소연이 버디를 잡고 핸더슨이 보기를 하면서 흐름은 유소연에게 넘어갔다. 2타차가 한 홀 만에 동타를 이루며 공동선두를 만들었다. 이대로 가면 이긴다 싶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맞다 유소연은 첫 홀 버디로 …
Read More »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문 워크 인문학 문 워크에 숨겨진 ‘인간미’
문 워크를 혼자 마스터했다. 걸음을 역행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중심을 잃고 몇 번을 자빠지면서도 즐겁게 따라 해본다. 잗다란 유행보다 40여 년 전 음악과 율동에 마음을 빼앗기는 내가, 비로소 먹어대는 나이를 부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모양이다. 춤에 매료되는 건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방구석에 구부러지면서도 연습을 해대는 건 또 뭔가 싶다. 덕분에 빌리 진(Billie Jean) 가사와 노래의 유래를 알게 된 건 덤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참 아까운 뮤지션이다. 느닷없이 그 춤에 꽂혀 밤새 연습했다. 멋진 춤이다. 문 워크를 배우면 시도 때도 없이, 어디서나 문 워크를 구사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매대 옆으로 숨어 보이지 …
Read More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 행성 S4077VEGA
우주력 20IIVIIXVIII년 마침내 우리는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S4077VEGA에 착륙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이 이 별을 발견했을 때 항해자들은 이를 ‘Terminus’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그 별의 지적 존재들-자신들을 ‘인류’ 또는 ‘사람’이라고 부르는-이 말하듯 ‘지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를 더욱 좋아했다. 지구 시간으로 약 일 년에 걸쳐 나와 승무원들은 지구에 대한 이해를 갖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해왔다. 지구에 머무르며 조사를 수행한 선발대의 희생 어린 수고가 없었다면 이런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지구 안내서’라고 불렀는데 여기에는 이 행성에 사는 여러 생명체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마디로 다양했다. 동물이라고 불리는 움직이는 탄소화합물 기반의 유기체가 있었고, 식물이라 불리는 고착 생명체가 있었다. 개체수로는 곤충으로 불리는 엄청난 수와 종류를 가진 …
Read More »독서 모임 ‘공간 자작’- 하기 싫은 일을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모든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랍니다. 많은 집에 엄마 아빠의 책장은 없더라도, 아이의 책장은 꼭 있죠. 세계 명작, 창작 동화, 위인전까지 아이방의 책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위인전을 읽어주고, 위인전을 사줄 때는 아이가 커서 이런 사람 같은 위인이 되길 은근히 기대하기도 합니다. 한 독서회원이 격은 이야기 입니다. 위인전을 읽은 아이에게 그 위인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아이가 갑작스런 질문을 했습니다. “아빠는 왜 위인이 되지 못했어? ”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아내가 아침마다 타주는 정관장 액기스를 마시며, 중년의 나이에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하루하루를 무사히 버티고, 남들만큼의 속도로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는 착실한 아빠였습니다. 한달에 버는 수입은 …
Read More »한주필 칼럼-백 년의 영웅을 보낸 후
한주필 칼럼-제헌절
7월 17일이 제헌절이라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제헌절,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된 날입니다. 1948년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제헌국회에서 7월 12일 헌법을 제정하고, 7월 17일 정식으로 공포하여 그날을 제헌절로 삼았습니다. 7월 17일을 제헌절로 정한 이유는 조선의 개국과 연이 닿는 듯합니다. 이성계가 고려의 마지막 왕 공민왕으로부터 왕위를 이양 받은 날이 바로 음력 7월 17일입니다. 정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단 그날에 맞춰 제정일을 정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1948년 이후 공휴일로 지정되어 모든 국민이 하루를 쉬면서 헌법 제정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는 날이었는데. 2007년 이후 식목일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때 아마도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면서 공휴일을 줄이려는 생각으로 그렇게 정한 듯합니다. 그런데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인종차별
최근에 손흥민 선수의 발언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이 있습니다. 며칠전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영국에서 올 토트넘 동료들을 기다리는 손흥민이 어느 행사에 나서 인터뷰를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어떤 것인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하여 세계 축구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는 지난 월드컵 경기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이겨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독일 축구, 독일에 깊은 충격을 안긴 경기로 꼽으며 그 이유에 대하여 얘기했는데, 어린 시절 독일에서 지낼 때 인종차별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며 언젠가 그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평소의 손흥민 선수 답지 않은 발언을 하며 세간에 충격을 던졌습니다. 독일이 축구에 진 후 울고 있는 그들을 보며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축구로 복수를 했다는 점에서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전 세계 메스컴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독일은 자신들의 치부가 들어난 점에 대하여 할 말이 없었고 영국을 비롯한 서구권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의례적으로 행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행위를 돌아보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사실 인종차별은 서구권에 다니는 아시아 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사항입니다. 젊은 시절 무역을 하며 외국에 다니던 시절, 저 역시 많은 인종차별이 행하여지는 것을 목격하고 분개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사실 독일은 그나마 나은 상황입니다. 영국이 더 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는 곳은 호주였습니다. 아마도 호주만큼 아시아인에게 차별을 가하는 국가는 없을 듯합니다. 예전부터 차별이 유난했던 국가인데, 직접 그 곳에 살면서 겪은 소감은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2000년 초에 한 4년간 아들애가 유학을 그곳에서 한 탓에 자주 들리곤 했는데, 갈 때마다 그들과 마찰이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세관검사에 백인들 줄을 따로 세우는 모습에 항의를 하다가 별도의 보복성 세관조사를 받느라고 두어 시간씩 늦게 나오며 집사람을 기다리게 했던 일이 있을 정도로 그들과 잦은 마찰이 있었습니다만, 내가 비록 불이익을 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항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이 차별행위를 할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호주의 인구 중에 아시아인이 거의 30%를 차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대놓고 행하는 호주에 대한 인상이 너무나 안 좋아서 그 후로는 호주를 다시 방문하지 않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저 같은 방문객은 그들의 차별행위로 강한 분노를 느끼지만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민자들은 그런 행위에 둔감하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어차피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입장인데 일일이 항의하며 피곤하게 살 수는 없다는 듯이 수긍하고 스스로 타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태도가 맘에 안들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일편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부각되는 것은 중국의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아시아인은 그저 중국인으로 보는 서양인들의 일방적인 시각에 억울한 차별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하지만 서양인들은 사실 중국인이나 다른 아시아인을 구분하려 들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모두 같은 놈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근년 들어 한국이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 문화적 업적을 만방에 떨치는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들의 오랜 사고 속에 담긴 아시아인들의 차별에 대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되찾으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서구인들보다 모자람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할 점은 지금의 세계의 흐름은 유럽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세기에 몽골인이 몰려들 때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황인종이 몰려온다” 라는 말로 표현했듯이, 지금의 세계 형세는 중국의 부상과 한국의 빼어남 그리고 기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의 패권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지해야 합니다. 그런 인식이 생기면 우리 스스로 아시아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를 지니고 있는 인종이 이제 기지개를 켜고 세계의 패권을 쥐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서양인들이 누리고 있는 기술의 대부분은 전부 동양에서 얻어온 것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목판, 금속판 인쇄술을 비롯하여 화약, 종이 등 인류에게 문명의 혜택을 전한 발명품은 모두 동양인의 작품입니다. 인류를 무지에서 벗어나 문명세계로 이끈 종족은 서양인이 아니라 동양인입니다. 이제부터는 어느 곳에서든지 차별 행위가 있는 곳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우리가 동양인임이 스스로 자랑스러워 할 때 다른 민족들이 마음으로 동양인을 존경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Read More »흔치 않은 귀한 글을 볼 수 있는 씬짜오베트남
이번 주 씬짜오베트남 467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은 꼭 좀 모두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글을 쓴 기자나 칼럼니스트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민들이 꼭 좀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은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호 스패샬 리포트는 올해 상반기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상반기 동안 일어난 국내외 뉴스를 간추려 소개했는데 꼭 한 번씩 읽어보시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늘 스페셜 리포트를 써대느라 고생하는 한성훈 기자가 이번에 제법 읽어 볼 만한 훌륭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이 번호 씬짜오베트남에는 올해 상반기 결산 외에 다양한 교민 단체들의 소식과 함께 한 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한인회 문화예술 사업 단장인 김영선 씨와 …
Read More »베트남에서 세계 명문대학가기 Global Apply 칼럼 3탄 – 홍콩 유학(1)
Plan B에서 Main Stream으로!! 홍콩대학!! (1편) 한국교육부의 작년도 통계를 보면 전체 대학 유학생 숫자가 25만2000명에서 22만7000명으로 줄었고 미국 유학생도 7만5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반면 지난 5년간 싱가포르 유학생은 112명에서 281명으로 증가했고 홍콩 유학생은 114명에서 652명으로 약 5배로 대폭 증가했다. 미국 명문대와 더불어 아시아 명문대가 가장 인기 있는 유학코스로 떠올랐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 주는 통계이기도 하고 세계의 중심축이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는 현시점에서의 홍콩대학들이 더 이상 서구권 명문대학들의 차선책이나 대안이 아닌 최선의 선택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자료임에 틀림없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의 IB , GCE 졸업자들의 홍콩대학 지원에 관심과 진학사례들이 늘고 있고 입학결과 또한 …
Read More »몽선생( 夢先生)의 짜오칼럼- 음식기행
‘기행(紀行)’이란 여행 중에 보거나 들은 것들, 체험하면서 느낀 것들을 적은 글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기행, 기행문, 여행기, 여행문학은 모두 하나의 문학 양식으로 같은 의미입니다. 그런데 간혹 글이나 TV와 같은 매체에서 문학기행, 역사기행, 생태기행 등과 같은 표현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만일 기행을 여행 중의 견문을 기록한 것이 아닌 여행 자체로 표현했다면 이는 잘못된 용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기행=여행’이 아니고 ‘기행=여행문(글)’이라는 것이지요. 왜 이런 재미없는 얘기로 시작하느냐 하면 이 칼럼의 제목을 ‘음식기행’으로 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붙이려면 음식 또는 음식점들을 찾아 다니며 눈으로 보고, 맛으로 느낀 것을 적은 글이어야 옳습니다. 그런데 이 글의 내용으로는 음식 여행이라는 뜻에 더 …
Read More »독서 모임 ‘공간 자작’- 설레임
우리가 연애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해지는 이유는, 편안한 쇼파에 앉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느낄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애에 수반되는 어떤 리스크( 시간, 비용, 거절에 대한 민망함, 나와 다른 남을 이해시키기 위해 소모되는 감정 등등등! ) 없이, 연애를 하며 얻을 수 있는 소소하거나 격정적인, 때로는 파괴적이기까지한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낄수 있게 해주니, 연애 드라마는 영원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함께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쉽게도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설레임이라는 감정입니다. 설레임이라는 감정에 대한 완급 조절 안에 어쩌면 우리 인생의 행복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살이 채 안된 어린 아이였을ㅜ때 소풍을 가기 전날 너무 …
Read More »한주필 칼럼 – 한베 수교 30주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한 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올해 11월이 되면 1992년 베트남이 문호를 열며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30년이 됩니다. 30년 동안 수많은 민간과 국가 간의 교류가 이어져 오고, 베트남은 한국기업이 해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가 되었고, 베트남 역시 자신들에게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가 한국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특별한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국은 이제 전략적 동반자로서 관계를 승격시키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과 베트남은 특별한 관계로 인정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국가 간의 관계로 보자면 수교 30년은 결코 긴 기간이 아닙니다. 여타 다른 나라에 비하면 고작 30년이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역사는 아니고, 이제 막 청년의 시대에 돌입하며 어른으로서의 관계 맺기에 나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천한 역사임에도 약 8천여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코로나 전만 해도 약 30만 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거주한 곳이 베트남입니다. 그 정도 교민수는 아마 모르긴 해도 미국, 중국에 이어 가장 큰 해외 교민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낸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와 일부기업들이 철수를 하고 교민수 역시 반 이상 줄은 듯하지만 여전히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그저 외면하고 지낼 만큼 가벼운 나라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입국제한이 풀리자 마자 베트남행 비행기는 만석을 이룹니다. 왜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 특별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뚜렷한 이유를 내세울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애증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인간의 관계란 고난을 함께 겪은 관계일수록 깊어지기 마련이니 한국과 베트남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특별히 다가오는 나라라고 보아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돈 국가라는 점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모든 관계가 다 비정상으로 바뀌었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2년전만 해도 한국과 사돈을 맺는 베트남 가정이 년간 5천을 헤아릴 정도로 양국은 특별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모든 세상사에는 빛과 그늘이 있듯이, 한국과 베트남의 사돈 맺기 역시 모두 좋은 관계로 행복을 누린 것만은 아닙니다. 다행스럽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이라면 문제가 될 수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한 가정을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자주 만나곤 합니다. 특히 부모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생산하고 난 후 부모들의 사정에 의해 이혼을 하게 되면서 아이가 갈 길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경우를 가끔 봅니다. 결혼을 결정한 어른들이야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면 되지만, 2국가의 부모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두 국가 사이에 애매한 위치에서 방황하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한베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수많은 축하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축하할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많은 행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그 찬란한 축하 행사에 마음을 주지 못하고 그늘에 묻힌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한베간의 결혼으로 수많은 문제가 드러나자 한국에서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결혼에 대하여 소급하여 무효 판결을 내리는 등 강력한 대처를 시작했습니다. 신성해야 할 결혼이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도구로 오용된 경우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력적 결혼이 아님에도 수많은 가정이 국제간의 결혼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권리도, 마땅한 책임도 없는 무법지대에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법을 모르고, 한국인은 또 베트남 법에 관해 무지한 탓입니다. 서로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있는 상황에도 서로가 무지한 탓에 상태가 악화되고, 결국 법적으로는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실제로는 산산이 깨져버린 가정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교 30주년을 이룬 현재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이렇게 양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일입니다. 그들은 우리 한민족과 연를 맺은 우리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수교로 인해 일어난 가정에 대한 법적인 조언을 해주고 그들을 대신하여 법률적 행위를 해 줄 봉사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물론 변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행정적 절차를 대행할 한국 쪽의 연결조직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미 그런 교민 조직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것이라면 제 무지를 용서하시고, 교민사회에 가장 큰 미디어인 씬짜오베트남을 통해 그이름을 널리 알려서 큰 뜻을 펼치시길 기대합니다. 만약 아직 그런 조직이 없다면 이제라도 중지를 모아 우리 2세들이 그늘에서 자라지 않고 양지에서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수행하며 자랄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해주는 진정한 봉사 조직이 생겨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Read More »한주필 칼럼 – 다시 돌아온 이유
왜 베트남에 사는가?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가 꿈이었습니다. 한동안은 왜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빈곤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고 하늘에 불평을 늘어놓곤 했지요. 그리고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에 나가면 나도 그들처럼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란 기대로 외국에 나가는 방법을 연구하곤 했지요. 결국 이공계 대학을 나오고도 기술자의 삶을 거부하고 오파상이라는 직업을 택해 마음껏 세상을 나돌아 다닐 기회를 잡았고, 그 덕분에 세계6대륙을 다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 시절 그리 선망하던 선진국이 아니라 모국보다 결코 부유하지 못한 베트남에서 삶을 산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젊은 시절의 꿈이 고작 잘사는 나라에 나가서 풍요롭게 지내자는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꿈마저도 아련한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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