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Essay

TV에 사랑을 싣고

한국에 3주 넘게 있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많으니 아이들이 쑥 커서 돌아온 것 같다. 표현력도 좋아지고 이해의 폭도 넓어져서 웬만한 것은 말로 전달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니, 엄마의 육아 스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때가 왔다. 무논리, 협박성 멘트, 고함지르기, 약간의 거짓말 등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대하고 진실로 소통하는 고객 감동 육아 서비스 정신을 갖출 때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들인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하기도 한다. 시우는 기질상 순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거부감도 적으며 둥실둥실한 아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다녀온 뒤로 유치원 가는 아침마다 ‘피곤하다. 힘들다. 공부가 힘들다.’ 등 갖은 핑계를 대고 울고 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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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5월의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나라가 정말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1년에 한 번쯤 방문하는 한국이니 내가 즐기고 싶은 계절, 5월에 한국에 오게 된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함께 친가, 외가 방문을 목적으로 한국에 왔다. 우리가 있는 곳은 부산이라 뒷산에 핀 파릇파릇한 새잎도 예쁘고, 잔잔한 부산의 봄바다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튄다. 벚꽃은 이미 다 졌지만, 담장마다 핀 빨간 장미는 진한 봄향기를 전하고, 상큼한 연두색의 새잎들은 어리고 부드러워 꼭 우리 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 글은 이미 쓸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겪고 느낀 점을 쓰면 되겠지, 한국의 아름다움과 육아환경의 차이에 대해 쓰면 두 페이지는 금방이겠군…호호호. 이번 호 글은 술술 나오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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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있다면 지금은 놀 때

3,4월은 새 학기의 기쁨과 동시에 우리 자식 학교 생활 잘 하고 있나 하는 걱정도 함께 한다. 올해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친한 언니가 학습과 관련한 동영상을 하나 보내주었다. 물컵실험인데, 물의 양이 컵의 크기와 상관없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학습이 의미가 있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때에 이루어지는 조기교육은 아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실험은 이러하다. 소주잔 2개에 가득 물을 부어 아이에게 보여준다. “둘은 똑 같은 양이야”, 그런 다음, 소주잔 1개의 물을 큰 물잔에 그대로 부으면서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소주잔과 큰 물잔에 든 물의 양을 비교하게 한다. “자, 00아, 어느 쪽 물잔에 물이 더 많지?” 이때 둘의 양이 같다고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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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

올 해 설 연휴에는 아무 계획도 없다가 갑자기 달랏으로 3박4일 여행을 가게 되었다. 아이들이 커서 기저귀, 분유 싸들고 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짐이 줄었다지만, 하루를 가던 한 달을 가던 아이들 짐은 거의 이사짐 수준이라 한국도, 여행도 가기 싫어 아무 계획 없이 뗏 연휴를 맞이했다. 막상 너무 긴 연휴가 두려워 알아보니 달랏에 비행기표와 호텔이 남아있어서 급히 짐 싸서 떠난 여행이었다. 한국에서 보던 소나무 숲도 반갑고, 높이 높이 솟아있는 산들도 반가웠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은 내 정신을 맑게 해 주었다. 아이들도 그런 자연이 좋았는지 내내 숲을 뛰어다니고, 또 힘들면 걸으면서 노래도 부르며 여유를 즐겼다. 키즈카페와는 다른 자연이 주는 여유와 즐거움이 있었다. 급히 잡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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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육아에도 마감이 있나요?

  예전의 나는 (육아에세이에서 ‘왕년’ 또는 ‘예전’과 같은 단어는 아이가 없던, 엄마가 되기 전의 시절을 뜻한다^^) ‘제법 끈기 있고 성실하며 한 가지 일을 시작했으면 쉽게 그만두기 보다는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는 그런 여성이었다’ 라고 기억한다. 취미로 시작한 수영을 꽤 오랫동안 했지만, 왼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대학 다닐 때에는 영어 학원 근처도 안 갔지만, 일 하던 중 어느 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화상영어를 1년 가까이 하기도 했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친동생은 이렇게 꾸준히 하는데도 영어실력이 늘지 않은 것이 더 놀랍다고 했다. 독서왕을 꿈꾸던 시절에는 독서 후기를 공책 2권 분량이 되도록 열심히 쓴 적도 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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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큐리티, 아니 세이프티!

아이의 ‘세이프티 가드’ 인 부모, 그들의 웃픈이야기 남편과 나는 육아 방식에 있어 특히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이 좀 다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거실에 길고 낮은 나무 테이블이 있는데, 아이들이 걷기 시작할 즈음 그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걸 한창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본인들의 등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딱 좋은 높이였으니. 애들이 올라가려고 할 때마다, 애들 아빠는 위험하니 못 올라가게 했고, 나는 자기들이 넘어져서 아파 봐야 정신차리니 그냥 두자고 했다. 소파 위에서 잠들겠다는 아이를 남편은 자다가 떨어질 수 있으니 바닥에 내려와서 자라고 아이들과 실랑이했고, 나는 그냥 두라고 옆에서 잔소리 했다. 자다 떨어지면 매트에서 자겠지, 잠투정하는 아이들과 무슨 실랑이냐고. 남편은 굳이 아프고 다칠 필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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