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모스크바의 지하철 시스템이 단순한 대중교통 수단을 넘어 ‘지하 궁전’이라 불리는 예술 공간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관광객 응옥 상(Ngọc Sang) 씨는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해 3일간 800루블(약 25만 동)짜리 무제한 승차권을 이용해 시내 주요 지하철역을 탐방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1일권(400루블)과 3일권 등 단기 체류 관광객을 위한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1935년 5월 15일 13개 역, 11.2km 구간으로 운행을 시작한 모스크바 지하철은 소련 시절 수많은 건축가, 화가, 조각가들이 참여해 구축한 예술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1952년 개장한 콤소몰스카야(Komsomolskaya) 역은 화가 파벨 코린이 디자인한 모자이크화와 돔 천장이 어우러져 궁전 같은 웅장함을 자랑한다. 벨로루스카야(Belorusskaya) 역은 고전적인 건축 양식과 벨라루스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1938년 개장한 플로샤디 레볼류치(Ploshchad Revolyutsii) 역에는 소련 사회 각계각층을 묘사한 76개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타간스카야(Taganskaya) 역 벽면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붉은군대와 해군을 기리는 부조가 새겨져 있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역마다 깊이와 건축 양식이 다양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파르크 포베디(Park Pobedy) 역은 지하 84m에 달하는 반면, 페차트니키(Pechatniki) 역은 지하 5m로 지표면과 매우 가깝다. 관광객들은 얀덱스 메트로(Yandex Metro) 앱을 통해 노선과 환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2026년 5월 기준 모스크바 지하철과 중앙 순환선(MCC)을 합친 네트워크는 총 306개 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8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와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등 국제공항을 잇는 아에로프레스(Aeroexpress) 철도 서비스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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