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교육훈련부(MOET)가 대학 입시 규정 개정안을 통해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부여해 온 국제 공인 영어시험(IELTS 등) 가산점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현지 입시 현장과 학부모·수험생 사이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9월 23일까지 대학 입시 규정 일부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그동안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적용해 온 IELTS 등 어학 증명서 보유자에 대한 가산점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천만 동에서 1억 동(약 530만 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들여 IELTS를 준비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급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교육훈련부 고등교육국의 응우옌 띠엔 타오(Nguyễn Tiến Thảo) 국장은 2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26학년도 대입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가산점 제도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타오 국장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영어 증명서로 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은 3만 7,3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3만 5,900여 명이 IELTS 성적을 활용했다. 가장 많은 8,318명의 수험생이 제출한 IELTS 6.0점의 경우, 각 대학이 이를 26개의 서로 다른 가산점 수준으로 자율 적용하는 등 기준이 극도로 난립해 왔다.
특히 합격선 상위 5% 이내의 인기 학과(기준 점수 30점 만점에 26.09점 이상)에서는 합격자의 30% 이상이 어학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오 국장은 “외국어가 필요하지 않은 전공에 어학 가산점을 주어 전공 과목 점수가 높은 학생이 탈락하거나, 이미 영어 과목이 포함된 수능 시험 조합에 어학 증명서 가산점을 중복으로 반영해 한 가지 역량이 두 번 평가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가산점이 고득점 학과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되면서 경제적 여건이 부족해 고가의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지방 학생들에게 극심한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입시 현장에서는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다낭과 호찌민의 어학원 관계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이 입시를 치르는 3년 뒤로 시행을 유예하거나 가산점 상한선을 하향 조정하고, 전국 통일 규격 환산표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IELTS가 경영, IT, 사범 등 타 학문의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가난한 시골 지역과의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가산점 폐지를 반기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아울러 고교 졸업시험(수능)의 영어 과목에 듣기와 말하기 평가를 조속히 도입해 공교육 내에서 외국어 평가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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