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외교장관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의 ‘안보·경제 연대’를 강조하며 대만의 두 번째 외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린자룽(林佳龍)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이어 남부 세부 지역에 대만의 두 번째 준(準)외교대표기구 설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적용 요구 때문에 중국과 수교한 세계 각국은 대만과는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할 수 없다. 이에 대만은 각국에 대사관 대신 ‘대표부’나 ‘경제문화판사처’ 등을 설치해 외교 업무를 보고 있다.
린 부장은 “현재의 마닐라 판사처(사무소)는 북부에 있는데, 남부 역시 많은 대만 관광객과 기업인, 교민이 있어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판사처를 하나 더 만들어 대만-필리핀 경제 회랑 조성을 촉진하고 미국-일본-루손(필리핀의 섬) 경제 회랑과 연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대만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충돌이 많으며, 미국과 동일한 진영으로 안보 협정을 체결한 곳”이라며 “대만은 필리핀의 이웃이고, 많은 필리핀 이주노동자가 대만에서 일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일찍이 ‘대만에 일이 생기면(台灣有事) 필리핀도 필연적으로 관련될 것이라고 한 바 있어 양국은 지리적으로만 가까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린 부장은 “제1도련선(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에서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는 긴밀한 의존이 있고, 미국과도 비교적 우호적”이라며 “경제적으로도 공급망 탄력성이 대만과 필리핀을 통합하고, 심지어 일본까지 연장된다. 이는 제1도련선을 단일한 전구(戰區·군사작전구역)로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이 아무리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이른바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해 대만 독립 목적을 위해 일한다 해도 헛된 노력일 뿐이고 실패하게 돼 있다”며 “우리는 또한 필리핀이 실제 행동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필리핀 관계를 해치는 어떤 일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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