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5월 초, 남부 해방 직후 V121 공장 정치위원 응우옌 칵 띡(Nguyễn Khắc Tích)과 기술 부공장장 판 트엉 찌(Phan Thượng Trí)는 하노이(Hà Nội)로 긴급 소환돼 특별 임무를 부여받았다. 남북 통일과 호찌민(Hồ Chí Minh) 주석 묘소 준공을 기념하는 1975년 9월 2일 건국 30주년 기념행사에 쓸 불꽃놀이 포탄 1,000발을 생산하라는 지시였다.
당시 공장은 불꽃놀이를 생산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고, 남은 시간은 석 달에 불과했다. 창고에 보관 중이던 원조 포탄 1,000발은 심하게 노후화된 상태였다. 기술진은 포탄을 분해해 구조·화약·색채 구슬 등을 면밀히 연구했다. 첫 건조 시험이 과열로 실패하자 공정을 개선해 각 부품을 분리 처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약 두 달간 제작과 시험을 병행한 끝에 포탄 1,000발이 하노이로 납품됐고, 1975년 9월 2일 국경절 밤하늘을 수놓았다. 그로부터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V121은 Z121 공장, 즉 화학 21 유한책임회사(Công ty TNHH MTV Hóa chất 21)로 탈바꿈해 베트남 민수용 불꽃놀이 시장을 이끄는 유일한 제조업체로 자리잡았다.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는 연매출 수천억 동 규모의 생산 능력과 60년 가까운 역사, 그리고 미국·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를 아우르는 수출망이 존재한다. 2021년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내수 판매가 전면 허용되기 훨씬 전부터, Z121의 제품은 20여 년 전부터 일본에 수출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