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5개 종목 중 3개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 셔틀콕의 ‘황금기’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안세영,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
대표팀의 금빛 질주를 이끈 주역은 여자 단식의 절대 강자 안세영(삼성생명)이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오픈 도중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우승 행진을 잠시 멈춘 뒤, 이후 모든 국제대회 일정을 취소하고 한 달간 재활에 전념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64강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플레이로 당당히 정상에 복귀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왕즈이(중국)를 꺾으며 최근 14차례 맞대결에서 13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재확인했다. 중국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안세영에게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자국 선수들의 현상을 두고 ‘공안증(恐安症)’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결승에서도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최근 6경기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소희·백하나, 31년 한을 풀다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는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 여자 복식에 31년 만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남자 복식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셔틀콕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