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 부동산 시장에 기묘한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물량은 늘어났고 매수자들은 더욱 신중해졌지만, 신규 주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국태해통증권(GTHTSVN)이 최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주거용 부동산 업종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 도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억2,100만 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노이 부동산 시장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격대다.
반면 토지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지 분양가가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손절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급 과잉과 수요자 관망세가 맞물리면서 토지 거래는 사실상 냉각 국면에 접어들었다.
보고서는 하노이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와 토지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아파트는 건설 비용 상승과 인허가 지연 등을 이유로 개발사들이 고가 분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토지 시장은 유동성 부족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조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Novaland, Khang Điền, Phát Đạt 등 주요 부동산 개발사들의 실적 및 사업 추진 현황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들 기업은 분양 일정 조정과 사업 재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하노이 부동산 시장의 이 같은 역설적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공급이 늘어나도 프리미엄 입지 위주의 고가 분양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시장 진입 장벽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