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이 중국의 저비용 학생 교류 행사를 통한 통일전선 전술에 우려를 표명했다. 3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권운동가 리밍저는 중국이 통일전선 전술의 일환으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는 대만 학생들에게 현지 호텔 숙식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전선 전술은 공산주의 혁명 단계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반대 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정치·선전 전략이다. 현재는 대만과 해외 단체·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 측의 교류 및 선전 활동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리밍저는 중국공산당 쓰촨성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가 이달 상순 남서부 쓰촨에서 대만 학생을 대상으로 7박 8일간 실시할 예정인 ‘2026 중화문화연수캠프’의 참가 비용이 2,900∼5,900 대만달러(약 12만∼26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통해 대만 젊은이들이 중국과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국 당국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리밍저는 이번 행사 일정에 청두자이언트판다번식연구기지, 상용위성 항공우주 기업인 청두 궈싱 우주항공테크놀러지, 국가급 애국주의교육시범기지인 리좡 항전문화기념관 등 방문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 측이 대만인의 SNS 계정을 수집해 가짜 뉴스를 직접 확산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행사 참석 대만 학생들을 위협해 대만 현지 조력자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리밍저는 국가 전복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중국 감옥에서 복역하다 2002년 석방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저비용 방문단을 애국주의 교육기지와 이른바 ‘홍색관광’ 명소로 데려가 대만에 대한 가짜 정보를 유포함으로써 정보 판단에 혼선을 야기하는 인지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러한 활동이 모두 통일전선 전술이자 정치적 목적을 띤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