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기상기구(WMO) 등 주요 기상 기관의 최신 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 발생할 엘니뇨가 지난 75년간 관측된 기록을 넘어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WMO는 전 지구 계절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엘니뇨 현상이 지속해서 강화되어 2026년 8월부터 10월 사이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기상 예측 모델에 따르면 적도 태평양 니뇨 3.4 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9℃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2016년 슈퍼 엘니뇨(+2.6℃)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75년간 발생한 주요 슈퍼 엘니뇨의 니뇨 3.4 구역 편차는 1982~1983년 약 +2.1℃, 1997~1998년 +2.4~+2.5℃, 2015~2016년 +2.6℃, 2023~2024년 약 +2℃ 수준이었다.
이번 엘니뇨는 인도양 서부가 따뜻해지고 동부가 차가워지는 ‘인도양 쌍극자(IOD)’ 현상 및 열대 대서양의 고온 현상과 맞물려 기후 이상 충격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최근의 고온 현상은 시작에 불과하며, 강력해진 엘니뇨가 열돔과 대형 산불,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고통받는 지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남유럽, 아라비아반도, 인도 대륙, 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남아프리카, 남미 대부분 지역 등의 기온이 평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 양극화도 심화할 전망이다. 8월부터 10월까지 아프리카의 뿔, 중앙아시아, 남유럽, 미국 북서부, 남미 남동부에는 이례적인 폭우가 예상되는 반면, 인도 대륙, 호주 남·동부, 중미 남부, 남미 북서부, 북유럽 등은 극심한 가뭄과 건조한 날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슈퍼 엘니뇨로 인해 베트남 전역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2℃, 일부 지역은 3~4℃ 이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중부와 중부 고원지대, 남부 지역의 강수량은 20~40%, 일부 지역은 50% 이상 감소해 가뭄과 물 부족 피해가 우려된다. 아울러 메콩강 유역의 수량 감소가 더해지면서 메콩델타 지역의 염수 침입 현상이 심화되어 농업과 수산물 양식, 주민 생활용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