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파이의 수도’ 오스트리아 빈… 7천 명 암약·법적 허점 속 관광 상품화까지

'세계 스파이의 수도' 오스트리아 빈… 7천 명 암약·법적 허점 속 관광 상품화까지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7. 28.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Vienna)에 약 7,000명에 달하는 외교 및 정보 기관 관계자가 머물며 ‘세계 스파이의 수도’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빈 외교아카데미의 학술 간행물 ‘폴레믹스(Polemics)’ 등에 따르면 빈에는 현재 약 7,000명의 정보원 및 스파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빈은 유엔(UN) 주요 기구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국제기구 본부가 밀집해 있어 국제 정치적 정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오스트리아 정보·선전·안보연구센터(ACIPSS)의 토마스 리글러(Thomas Riegler) 연구원은 빈의 스파이 활동 역사가 합스부르크 제국 시절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황제 내각이 우편물을 검수해 국가 비밀을 파악하던 전통에서 비롯됐으며,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는 오스트리아 정보장교 알프레드 레들(Alfred Redl)이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기밀을 넘긴 초대형 스파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1949년 영화 ‘제3의 사나이’ 등 스파이 관련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도시의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더욱 강화됐다.

빈이 스파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된 데에는 오스트리아의 독특한 법률 체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트리아 법상 외국 정보 기관이 오스트리아 국가 자체를 겨냥한 공작을 펼치지 않는 한, 오스트리아 영토 내에서 타국을 대상으로 정보 활동을 벌이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글러 박사는 이러한 법적 특성과 환경 때문에 오스트리아 내 스파이 활동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려우며 허용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스파이의 수도’라는 명성은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되어 현지 여행사들이 1인당 약 400달러에 냉전 시절 스파이 사건 현장을 탐방하는 ‘스파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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