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증권시장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KRX) 도입과 함께 급성장하면서 상위 15개 증권사의 국고 납부액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베트남 금융권 및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회계연도 기준 베트남 상위 15대 증권사가 국고에 납부한 세금은 총 14조 3,000억 동(한화 약 7,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6%(2조 9,460억 동)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5개 증권사 중 10곳은 베트남 민간 기업, 3곳은 국유 은행 자회사(MBS, VCBS, BSC), 2곳은 한국계 금융그룹 자회사(KIS 베트남, 미래에셋증권)로 구성됐다. 전체 납부액 중 개인소득세(투자자 거래세 및 소득세 등)가 65%(9조 3,130억 동)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법인세가 29%(4조 1,660억 동)를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VPS 증권이 2조 8,480억 동을 납부하며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VPS는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주식 점유율 1위(15.95%)에 걸맞게 개인소득세 납부액만 2조 1,870억 동에 달했다.
테콤증권(TCBS)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조 3,690억 동을 납부해 SSI 증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TCBS는 자산관리기술(WealthTech) 중심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법인세만 9,700억 동을 내며 15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법인세를 부담했다. 이어 SSI 증권이 1조 8,070억 동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이들 상위 3개 사의 납부액 합계(7조 240억 동)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4위는 VNDirect(9,660억 동), 5위는 HSC(8,720억 동)가 차지했으며, MBS는 전년 대비 51% 급증한 8,340억 동을 납부하며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한국계 법인인 미래에셋증권(6,580억 동)과 KIS 베트남(3,950억 동)은 각각 9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납부액 증가는 2025년 5월 5일 공식 가동된 KRX 시스템을 바탕으로 증시 거래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2025년 VN-지수는 1,784.49포인트로 마감해 전년 대비 40.9% 상승했으며, 일평균 거래 대금은 29조 2,020억 동으로 39% 증가했다. 주식 계좌 수 역시 한 해 동안 257만 개 이상 늘어나 총 1,187만 개를 돌파하는 등 베트남 자본시장의 외형이 크게 확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