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의 유명 오토바이 여행 코스인 ‘하장 루프(Hà Giang loop)’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현지 산림 복원을 위해 직접 나무를 심는 이색 환경 여행에 동참하고 있어 화제다.
10일 베트남 관광 업계 및 현지 언론 종합 보도에 따르면, 현지 여행사인 재스민 투어(Jasmine Tours)는 지난 4월부터 하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나무 심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약 2,000명의 관광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주로 외국인으로 구성된 관광객들이 하장 지역에 심은 사목(중국삼나무)과 목련나무는 총 5,000그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매체 보도 중 발신지가 투옌광성으로 오기된 사례가 있으나, 실제 활동이 이루어진 룽핀면과 민탄면은 모두 하장성 관할이므로 정확한 지리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장 루프를 달리던 관광객들과 현지 운전기사들이 비가 오면 토사 유실과 침식이 쉽게 일어나는 황폐한 민둥산과 빈터를 목격하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여행사 측은 황폐해진 토양을 복원하고 산림 피복률을 높여 토양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나무가 심어진 곳은 하장성 동반 카르스트 지형 글로벌 지질공원 구역 내에 위치한 뚱하쩌 마을(룽핀면)과 반포 마을(민탄면) 일대의 주민 소유 사유지다. 현지 토양 조건과 기후, 그리고 향후 목재 가공을 통한 경제적 가치 창출을 원하는 땅 주인들의 의사를 반영해 수종이 선택됐다.
민탄면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 브엉 득 타이(Vương Đức Tài) 씨는 본인의 황무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 2,000그루의 나무를 심어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장의 흐몽족 주민들은 주로 가파른 경사지에서 옥수수를 경작해 왔으나, 오랜 경작으로 토양이 척박해지고 수확량이 떨어지자 경제수 재배로의 전환을 원하던 참이었다. 타이 씨는 고산지대 주민들에게 매우 뜻깊은 활동이며, 현재 심은 묘목들이 10년 뒤 수확할 수 있을 때까지 정성껏 돌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나무 심기에 참여한 호주인 관광객 조지와 올리비아 씨 역시 현지 자연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질공원 관리 당국 관계자는 사목이 수백 년 동안 고산지대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수종으로, 곧게 자라고 사방으로 퍼지지 않아 아래에 심은 농작물의 일조량을 가리지 않는 등 농업 경작에 최적화된 나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나무들이 자라 약 20년령에 이르면 뿌리와 줄기가 서로 엉켜 강력한 천연 방사벽을 형성해 토양과 물을 보존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러한 민간 주도의 환경 보호 활동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향후 나무 심기 활동 시 관할 부처와의 긴밀한 사전 협조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