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건너갔으나, 현지 한인 사회 일각에서 출입 거부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축구계 및 로스앤젤레스 현지 한인 커뮤니티 보도에 따르면, 홍명보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지난 2일 미국 LA에 도착했다. 한국 대표팀의 조기 탈락 이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KFA) 지율에 대한 질의를 준비하는 등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이뤄진 출국이었다.
홍 전 감독의 미국행 소식이 알려지자 LA 내 한인 밀집 지역의 일부 식당과 카페, 식료품점 등에서 그의 가공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지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주 및 자영업자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글이 확산하면서 시작됐다. 현지 축구 팬들은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부진해 LA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2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 기회를 자진해서 놓쳤다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는 등 1승 2패를 기록, 각 조 3위 12개 팀 중 10위에 머무르며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현지 여론은 홍 전 감독이 미국으로 대피할 것이 아니라 귀국해 전술적 실패와 선수단 운영에 대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는 비판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의 인적 기조와 행정 시스템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표팀의 조기 탈락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체육계 개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홍 전 감독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성 불매 운동은 경계해야 하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독단적인 행정 편의를 보여준 축구협회 지도부의 책임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전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임명되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으나, 본선 조별리그 체제에서 체력 및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3 경기 만에 대회를 마감했다.
